이 기사는 2015년 08월 07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두산캐피탈을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두산캐피탈의 매각을 막을 방법이 없어 대규모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메리츠금융지주와 협상중인 두산캐피탈 매각 대상 지분은 두산인프라코어아메리카와 두산중공업아메리카가 보유한 보통주 40%다. 여기에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환산한 지분까지 더할 경우 전체 매각 지분 약 62%에 달한다.
두산그룹과 메리츠금융지주는 두산캐피탈 지분 62%에 대한 가격으로 70억 원 선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토대로 환산한 전체 지분 가치는 112억 원이다.
FI들은 두산캐피탈 지분 21.6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유상증자에 참여한 FI들은 총 500억 원을 투자해 두산캐피탈 보통주를 취득했다.
현재 두산그룹과 메리츠금융지주가 협상중인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FI 지분은 24억 원에 불과하다. 보통주 투자금 500억 원이 4년 만에 2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문제는 FI들이 두산캐피탈 매각을 막을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FI들은 두산그룹이 두산캐피탈을 외부에 매각할 때 자신들의 지분도 함께 팔 수 있는 테그얼롱 옵션만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FI들로서는 테그얼롱 행사를 제외하고는 투자 회수(엑시트)에 나설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두산캐피탈 투자 실패에 따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그얼롱 행사를 하지 않고, 두산캐피탈 지분을 계속 보유해 메리츠금융지주 밑에서 기업가치가 올라갈 때까지 지켜보는 방법도 있지만 만기가 정해진 펀드의 특성상 마냥 기다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경영권이 없는 소수지분이라는 점 역시 인수 메리트가 떨어져 추후에 원매자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결국 FI들도 투자금을 거의 대부분 잃더라도 테그얼롱 행사를 통한 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FI들은 지난 2011년 발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손실을 이유로 전현직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주 대표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나 두산캐피탈 매각 금액과 거래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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