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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공개매각' 주총소집 결의 채권단 '우호세력'으로 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3명 확보

한형주 기자공개 2015-08-20 08:37:39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9일 1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 매각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 여부를 놓고 일본 태평양시멘트와 힘 겨루기를 하던 채권단이 어렵게 이사회 승인을 이끌어 냈다. 또 다시 법원으로 가는 일 없이 이사회를 장악, 공개매각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쌍용양회 채권단은 이날 개최한 이사회에서 임시주총 안건 결의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사 5명을 신규 선임하는 내용이 골자다. 궁극적으로는 채권단이 태평양시멘트에게 내준 경영권을 가져와 쌍용양회를 매물로 내놓는 데 목적이 있다.

같은 안건에 대해 한 달 전 이사회에서도 결론을 못 낸 만큼 이번에도 난항이 예상됐으나 의외로 태평양시멘트 쪽에서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채권단은 이날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3명, 총 5명에 대한 추가 선임안을 제시했다. △윤재민 전 산업은행 이사부 교수단장 △박일서 전 산업은행 경인지역본부장 △전해동 전 신한은행 여의도중앙금융센터장 등 대체로 채권단 우호 인사들이다. 현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중 3명이 태평양시멘트 측 인사고, 채권단 쪽은 2명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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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하지만 신규 이사 선임안이 주총을 통과하면 전체 이사 수는 14명으로 늘어나고, 이 가운데 과반수인 7명이 채권단 세력이 된다. 채권단으로서는 작년 말부터 추진해온 쌍용양회 매각을 본격화할 길이 열리는 셈이다. 역으로 태평양시멘트 입장에선 그간 행사해온 경영권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태평양시멘트가 주총 소집에 난색을 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해당 안건은 지난달 16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한 차례 논의됐지만 태평양시멘트 측이 입장 표명을 거부해 채택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채권단은 같은 달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총 소집 승인을 요청했다. 이후 지난 12일 법원이 심리를 진행했으나 "앞서 이사회에 제의한 안건이 최종적으로 결론(부결)난 것이 아니다"는 이유로 결정을 보류했다.

채권단은 오는 10월 8일 주총을 열어 사내·사외 이사를 확충한 뒤 연내 쌍용양회 공개매각에 돌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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