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현대로지, '롯데 덕' 없었다 매출액 감소 내부거래 소폭 증가…현대상선 대부분 차지
김창경 기자공개 2015-08-24 08:59: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0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월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현대로지스틱스(이하 현대로지)가 정작 롯데그룹의 덕을 보지 못했다. 현대로지의 주인이 바뀔 당시 롯데그룹의 대규모 캡티브 물량 이전이 예견되기도 했다. 현대로지는 단기간 안에 롯데그룹 물량이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2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현대로지는 지난 상반기 매출액 79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3억 원 줄어든 수치다. 이중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나온 매출액은 2978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37%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그룹에 소속돼 있을 때 내부거래 규모는 2907억 원이었다.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매출액은 줄고 내부거래 금액은 7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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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금액 증가는 현대상선의 역할이 컸다. 현대로지의 최대주주는 이지스일호로 지난해 현대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로지 지분을 인수했다. 이지스일호는 일본계 오릭스PE가 35%, 롯데그룹이 35%, 현대상선이 30%를 출자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현대로지는 현대상선과 현대상선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아산, 현대부산신항만 등을 여전히 특수관계자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현대상선과의 거래를 통해 나온 매출액은 2779억 원으로 전년 동기(2289억 원) 대비 490억 원 증가했다. 전체 내부거래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9%에서 93%로 상승했다. 롯데그룹에 편입되면서 현대그룹 관련 특수관계자의 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현대상선과의 거래 증가로 내부거래 금액이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현대로지는 현대상선이 배로 운송한 화물을 현지에서 받아 육상운송을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지 관계자는 "롯데그룹과 관련된 매출액은 연간 100억~150억 원 수준으로 롯데그룹에 편입됐다고 해서 그 규모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로지의 경영권은 오릭스PE가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롯데그룹은 현대로지 경영에 일절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그룹의 물량이 단기간에 현대로지로 넘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그룹의 운송은 일본의 L제2투자회사(45%), 롯데리아(17%) 등이 지분을 보유한 롯데로지스틱스(이하 롯데로지)가 상당부분 담당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롯데로지의 매출액은 1조 3489억 원으로 이 중 92%에 해당하는 1조 2349억 원이 코리아세븐(8809억 원), 바이더웨이(776억 원), 롯데쇼핑(678억 원), 롯데칠성음료(466억 원) 등으로부터 나왔다.
롯데그룹의 물량이 현대로지로 이전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내부 물류 물량이 5조~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2조~3조 원의 롯데로지 물량을 제외한 3~4조 원대의 물량이 현대로지로 넘어갈 수 있는 잠재적 후보"라며 "향후 오릭스PE 투자회수 시점에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둔 롯데그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물량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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