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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신평 3사 엇갈린 평가 이유는 2분기 실적, 추세적 악화 vs 일회성 이벤트…등급·아웃룩 모두 스플릿

이길용 기자공개 2015-08-26 09:30: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4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분기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용평가사 3사의 판단이 엇갈렸다. 한국기업평가는 가장 먼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실적 부진과 투자부담 지속으로 BBB+에 상응하는 재무구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일단은 메르스 사태로 인한 타격을 일회성 이벤트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6월 이후 평가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조정에 나설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국적 항공사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한신평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당장 떨어뜨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신평은 대한항공에 대해서도 A급 신용도를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NICE는 BBB+를 유지했지만 '부정적' 전망을 달아 하향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재무지표가 아직 하향 트리거를 충족시키지는 않아 단기간 내 등급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턴어라운드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아시아나항공, 2분기 대규모 순손실...한기평, BBB로 강등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783억 원의 영업적자와 128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1분기 643억 원의 영업이익과 531억 원의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한기평은 실적 발표 후 곧바로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했다.

지난 5월까지 국내에 입국한 관광객은 전년 대비 11% 이상 늘었지만 6월 들어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75만 명으로 입국자 수가 감소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시장점유율은 2009년 25.6%에서 지난 5월 20.6%로 축소됐다. 사업 경쟁력은 약화됐지만 대규모 항공기 도입을 위한 투자 부담이 지속돼 한기평은 아시아나항공이 BBB+ 등급에 맞는 재무레버리지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기평은 정평에서 EBITDAR마진(별도기준) 17.5% 이하, 조정순차입금의존도(별도기준) 60% 초과를 아시아나항공의 하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지난 6월 말 조정순차입금의존도는 55%로 트리거를 초과하지 않았지만 EBITDAR마진은 16.7배로 하향 조건에 들었다. 현금창출력이 악화돼 현재 등급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아시아나항공 별도기준 지표

◇ 한신평, 메르스 사태 일회성 이벤트로 판단..당분간 등급 조정 없어

한신평은 한기평과는 다른 판단을 내렸다. 메르스 사태를 일회성 이벤트로 보고 등급을 BBB+로 유지했다. 전망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다만 실적과 재무지표를 중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메르스 사태가 일단락된 만큼 성수기인 3분기 실적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에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를 건들지 않은 점도 한신평이 등급 조정에 나서지 않은 이유다. 한신평은 정평에서 'EBITDAR/매출액'(4개년 평균, 별도기준) 지표 10% 하회, EBITDAR/조정이자비용(4개년 평균, 별도기준) 지표 1.5배 미만'을 하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 이후 EBITDAR/매출액이 10%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뒀으며 EBITDAR/조정이자비용은 3배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 NICE, '부정적' 전망 달아...아시아나항공 하향트리거는 미충족

NICE신용평가는 상대적으로 신중하고 중도적인 입장을 취했다. NICE는 아시아나항공 실적 발표 이후 '부정적' 전망을 단 채 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NICE는 한기평과 마찬가지로 사업안정성 저하를 등급 전망 조정의 사유로 밝혔다. NICE는 계열 리스크가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우선매수권을 보유해 아시아나항공은 박 회장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NICE는 아시아나항공이 과거 대우건설,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재무부담이 증가해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호산업 지분 매각이 완료될 경우 외부통제가 배제돼 계열리스크 전이·확대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NICE가 제시한 △ 분기별 조정총차입금/EBITDAR 10배수 상회 △ 조정차입금의존도 80% 이상 등 하향 트리거까지 건들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2분기 조정차입금/EBITDAR는 3.6배, 조정차입금의존도는 72.7%를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지표와 NICE 하향 트리거와는 충분한 격차가 있어 NICE가 단기간에 등급 조정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수기인 3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할 경우 등급 하향 압력은 더 거세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연결기준 재무지표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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