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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SK네트웍스, '최태원 날개' 다나 실적부진·성장동력 약화 등 직면, 신규 M&A 추진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5-08-18 11:36:38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7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회장 부재 기간 동안 바람 잘 날 없었던 SK네트웍스가 왕의 귀환을 계기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네트웍스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M&A 매물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광폭 행보가 기대된다.

SK네트웍스는 최근 3년 연속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작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했다. 2012년 당시 28조 원에 육박했던 매출은 2년 만에 22조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역시 2515억 원에서 2013억 원으로 20% 가량 감소했다.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의 실적 부진이 더 심각한 이유는 핵심 사업 부문이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E&C(Energy & Car) 부문은 실적 하락폭이 가장 크다. 2013년 11조 2867억 원이었던 매출 총액은 작년 12.6% 줄어든 9조 8547억 원에 그쳤다.

E&C부문은 전국 3000여 개의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렌터카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두 사업 모두 100% 내수 산업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또 다른 핵심 사업 축인 상사 부문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 7조 원 벽이 무너지면서 최근 2년 연속 6조 원 대에 머물고 있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못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주력 제품인 석유화학 제품 가격 하락과 이종 통화 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상사 부문은 지난해 65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 부문 가운데 유일한 적자였다.

국내 휴대폰 유통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보통신 부문도 사정이 녹록치 않다. 2012년 7조 원 대였던 매출은 이듬해 6조 원 대로 떨어지더니 직년에는 4조 6688억 원에 그쳤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 휴대폰 유통 환경이 급변하면서 SK네트웍스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 역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신규 수요 창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성장 한계에 직면한 SK네트웍스는 KT렌탈 등 신규 M&A와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최태원 회장의 부재 속에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이런 와중에 최고 경영진간 내홍도 불거졌다. 연초 임기 도중 퇴임한 문덕규 전 SK네트웍스 사장이 인사 결정을 두고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강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잡음이 일었다.

오너 공백기에 유독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SK네트웍스는 최태원 회장 복귀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최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SK네트웍스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장 신규 M&A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시장 매물인 코웨이와 동부렌터카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2년에도 코웨이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SK네트웍스가 국내 1위 모바일 제품 유통 사업자로서 광범위한 도매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웨이와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동부렌터카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동부익스프레스의 보유 자산이다. 비록 SK네트웍스가 동부익스프레스 입찰 적격예비후보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향후 렌터카 사업 부문을 두고 매각 측과 새로운 매매 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했지만 최고 의사결정권자 부재와 맞물리면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여전히 성장동력 확보 필요성이 큰 만큼 새로운 투자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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