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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자산운용, '스팩펀드' 자금모집 재개 우리은행 리테일 판매 개시…은행권 투자수요 증가

송광섭 기자공개 2015-09-07 16:12:5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31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이 지난 3월 처음 선보인 이후 한동안 자금 모집을 중단해온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펀드를 다시 출시했다. 과열 양상을 보인 스팩 시장이 이달 들어 하락하고 있어 펀드 운용이 유리한 데다, 투자 손실이 제한적인 데 비해 기대수익이 높아 은행권을 중심으로 개인 고객들의 투자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최근 우리은행에서 '차세대스팩 펀드'(사모)를 판매키로 했다. 상대적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지닌 은행 고객들의 구미를 자극한 영향이 컸다. 특히 자산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빗뱅킹(PB)센터의 투자 수요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스팩 펀드는 스팩과 공모주에 투자하고 있다. 스팩은 공모로 자금을 조달한 이후 비상장기업과 합병하기 위해 설립된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다. 상장 이후 3년 내 합병해야 하고 합병 실패 시에는 원금(공모가 기준)과 이자(연 1%대)까지 제공한다. 펀드는 공모에 직접 참여하거나 이미 상장된 종목을 장내에서 매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스팩은 도입 직후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1기 시장으로 구분되고 있다. 당시 22개 스팩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합병에 실패했고, 그 영향으로 환매 물량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2기 시장은 완전히 달랐다. 선데이토즈를 비롯해 디에이치피코리아, 콜마비앤에이치, 프로스테믹스 등과 잇따라 합병해 대규모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유진자산운용은 지난 3월 차세대스팩 펀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당시 계열사인 유진투자증권을 비롯해 NH농협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주로 판매했다. 스팩이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고 판매잔고는 순식간에 400억 원까지 불어났다. 이후 스팩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달 중순까지 자금 모집을 중단해왔다.

유진자산운용은 최근 차세대스팩 펀드의 판매를 재개했다. 판매 규모는 400억 원으로 제한했다. 지난달까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모든 스팩의 주가가 2200원을 상회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2200원을 하회하는 종목도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금리시대를 맞아 '시중금리+알파' 상품을 찾는 개인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스팩펀드를 출시하는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분위기"라며 "스팩이 유망한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일부 발 빠른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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