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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이달 2000억 자금부족할 듯 산업은행 우선 지원…이달 말께 실사보고서 나와

안경주 기자공개 2015-09-03 09:0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2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부실 사태로 도마에 오른 대우조선해양이 실사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 20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이 자산매각 등에 나섰지만 단기간 내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부족 자금을 우선 지원하고 이달 말께 실사보고서가 나오면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달 중순 이후에 2000억 원 규모의 운영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당초 이달 말까지 유동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파악됐지만 자금운용에 일부 변수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달 중순부터 실사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 2000억 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자금현황을 모니터링 해오고 있다. 대규모 부실이 제기된 7월까지만 하더라도 대우조선의 자금 상황을 고려할 때 9월 말까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협력업체의 대금지급 요청 등으로 인해 운영자금 소진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자금부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대우조선이 자산매각에 나섰지만 당장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매각에 착수한 자산은 △본사 사옥(DSME빌딩) △마곡 연구개발센터 부지 △자회사 에프엘씨(골프장 및 연수원) △당산동 오피스텔 △신문로 레스토랑 건물(카페 드 마린) 등이다.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은 이들 자산을 매각하면 5000억 원 안팎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에 가격보다는 속도에 집중해 자산을 매각하도록 얘기했다"며 "다만 현금화하는데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실사 보고서가 나오기 전이지만 대우조선의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넘기도록 자금 지원에 나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산업은행에서 책임지고 (대우조선에) 지원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실사보고서 나오기 전이라도 일시적 유동성 위기가 생기면 필요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일시적 자금 부족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대우조선이 유동성이나 영업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여신도 은행권에서 충분히 해소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보고서는 이달 말께 나올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실사보고서가 나오면 금융당국과 협의를 통해 유상증자나 출자전환 등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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