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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주가↑' 순환출자 해소 비용 증가하나 롯데제과·롯데쇼핑, 연중 최고가…지분매입 비용 늘어날라

임정수 기자공개 2015-09-04 09:30: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3일 09: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가 약속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다른 계열사가 보유한 두 회사 지분의 상당수를 호텔롯데 등이 다시 사 와야 한다. 순환출자 해소의 핵심에 있는 두 회사의 지분 가치가 증가하면 지배구조 개편에 소요되는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주가는 최근 일주일 사이 주당 185만 원에서 216만 5000원으로 31만 5000원(21%) 상승했다. 롯데쇼핑은 같은 기간 23만 1000원에서 28만 6000원으로 5만 5000원(24%) 급등했다. 모두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로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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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주가 급등은 호텔롯데가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할 때부터 시작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이외에 다른 계열사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분석이 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의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주가 급등을 달가워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의 주가가 급등하면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소요되는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계열사 중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두 회사가 순환출자 고리 해소의 핵심으로 꼽힌다.

롯데제과는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리아, 롯데자이언츠, 한국후지필름, 롯데역사, 롯데닷컴, 롯데로지스틱스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알미늄, 롯데푸드, 롯데산업, 대홍기획 등에 대한 지분을 보유한 상태다.

동시에 두 회사의 지분은 호텔롯데를 포함한 그룹 내 여려 계열사가 나눠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롯데쇼핑→롯데산업→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대홍기획→롯데제과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의 상단에 위치한다.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 7.8%, 롯데알미늄이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 15.3%, 대홍기획이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 3.3% 등이 블록딜 거래로 나올 잠재 매물로 꼽힌다. 그래야 순환출자 고리의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

순환출자 해소와 동시에 신동빈 회장과 호텔롯데 등이 블록딜로 나오는 두 회사 지분의 상당 부분을 다시 사 와야 지배구조도 강화될 수 있다. 신 회장이 지난 8월 롯데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제과 주식 1.3%를 358억 원을 들여 블록딜로 매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주식 매입으로 롯데그룹의 기존 순환출자 고리 416개 중 140개가 해소됐다. 이는 롯데그룹 전체 순환출자 고리의 34%에 해당한다. 동시에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은 6.7%로 늘어났다. 신 회장이 약속한 연말까지 해소해야 할 순환출자 고리는 180여 개 남았다.

롯데그룹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총 7조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소요되는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상장 계열사의 주가 급등이 지배구조 개편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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