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ELS 판매 드라이브 배경은 이광구 행장, 수익성 다변화 주문…누적 판매량 빠르게 증가
이충희 기자공개 2015-09-09 08:51:13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4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동안 파생상품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우리은행이 최근 ELS를 연거푸 찍어내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타 시중은행 대비 대응은 늦었지만 그만큼 더 서두르고 있어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최근에는 코스피와 유로스톡스 등을 기초자산으로한 상품발행을 더 늘릴 계획까지 검토하고 있다. 홍콩항셍차이나기업지수(HSCEI)와 연계된 ELS는 당국이 사실상 판매 중단을 요청해 추가 발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이처럼 대대적인 ELS 판매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수익 창출원이었던 예대마진이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광구 행장은 취임 후 첫 번째 과제로 수익성 다변화를 내세웠고, 이 과정에서 판매가 저조했던 ELS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4일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때 은행의 수익성 다변화가 중점 과제로 선정돼 이후 판매에 드라이브가 걸린 것"이라며 "경영전략회의가 있기 전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ELS 판매 확대를 염두에 두고 이미 관련 기획을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전국 지점장급 이상 간부 1500여 명이 모인 경영전략회의를 상·하반기 한 차례씩 개최한다. 올 상반기 회의에서는 '수익성 확보'를 6대 혁신전략 중 하나로, '당기순이익 확대'를 5대 목표 중 하나로 선포했을만큼 은행의 수익 다변화를 최대 과제로 삼았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가장 확실했던 해답으로 ELS가 제시된 것은 필연적 결과였다. 이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ELS 판매 선취 수수료로만 수백억 원씩을 벌어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최근까지 약 11조 원, 신한은행은 약 3조원 가까이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영전략회의 이후 조금씩 ELS 발행을 늘려온 우리은행은 최근 들어 일주일에 6~7개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신탁부에서 주가연계신탁(ELT)을 3~4개씩, WM상품부에서 주가연계펀드(ELF)를 2~3개씩 만든다. 전무하다시피 했던 누적 판매량은 최근 2000억 원을 넘기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타 은행 대비 뒤처진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미 수 십조원 대로 시장이 형성된 상품인데 특정은행에서 판매 안할 필요는 없다"면서 "앞으로 코스피와 유로스톡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발행 개수를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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