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숏리스트 선정 배경은...이변 속출 미래에셋 포함 눈길...역시 롯데 딜은 골드만삭스·노무라
신민규 기자/ 김시목 기자공개 2015-09-07 09:42:35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4일 1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제안서를 제출한 국내 6개사 중 숏리스트에 선정된 곳은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숏리스트 단계에서 극강의 IPO 명가인 NH투자증권이 탈락하고 미래에셋증권이 선정된 것을 두고 IB업계에서는 충격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NH투자증권의 IB 헤드인 정영채 부사장과 IPO 담당 임원인 조광재 상무는 2006년 롯데쇼핑 상장 당시 대표주관사였던 대우증권 출신이었다. 그만큼 인적 네트워크에서도 다른 하우스를 앞섰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당시 함께 딜을 맡았던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은 숏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는 지적이다.
수수료나 공모 구조 등에서 차별점을 두기 어려운 딜이라는 점에서 또다른 선정 이유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채권 인수 과정에서 롯데그룹 측에 밉보인게 아니냐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NH투자증권의 그룹별 채권 인수 실적에서 추측해볼 수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조 8300억 원어치의 비금융 일반 회사채(SB)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의 인수 실적은 1600억원. 숏리스트에 선정된 KDB대우증권(3700억원)과 한국투자증권(3300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그룹별 회사채 인수 실적에서 롯데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DCM 시장의 최상위권에 자리한 NH투자증권 입장에서 롯데그룹 영업에 문제가 있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삼성증권의 경우 호텔롯데와 경쟁사인 호텔신라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점이 변수로 부각됐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RFP를 받은 다른 국내 하우스에 비해 빅딜 트랙레코드가 다소 약한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외국계의 경우 2006년 롯데쇼핑 IPO 당시 대표주관사였던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이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이밖에 메릴린치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포함해 총 4곳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딜은 골드만삭스·노무라증권이 독식한다'는 공식이 이어질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특히 노무라증권의 경우 일본기업이라는 점이 국민 정서상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는 과거 인연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 증권사는 롯데쇼핑 IPO 외에도 2011년 1조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를 발행(CB)하는 등 주요 딜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아들 유열씨가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한 이력도 중요한 요소로 거론됐다.
숏리스트 단계에서조차 변수가 속출해 주관사단 구성은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종 결정시점까지 주관사 구성이 매우 가변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증권사와 함께 외국계가 공동 대표주관을 맡을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해외 공모규모 비중이 클 경우 외국계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삼성SDS의 경우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에 공동 대표주관을 맡긴 바 있다. 당시 JP모간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밖에 제일모직은 KDB대우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NH투자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이 공동주관사로 뽑았다. 가장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회사 이노션이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KDB대우증권과 도이치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뽑았다.
호텔롯데 숏리스트에 선정된 증권사들은 오는 9일 프레젠테이션(PT)을 앞두고 있다. 국내 증권사 3곳이 오전에 PT를 마치고 외국계가 오후에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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