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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적자 계열사에 2조 지급보증 '재무부담' 해외 면세점·호텔 등 실적 회복 불투명…2013년 대비 지분법손실 3배 '급증'

민경문 기자공개 2015-09-03 09:3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1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호텔롯데가 해외 호텔 및 레저 사업 확대를 위해 제공한 지급보증 규모가 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현지법인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사업실적이 안정화되지 않아 지급보증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롯데가 해외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의 자금차입 등을 위해 제공한 지급보증 규모(2015년 6월 말 기준)는 1조 9673억 원에 이르고 있다. 해당 계열사가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제 때 갚지 못할 경우 호텔롯데가 대신 갚아줘야 하는 돈이 그 정도 된다는 얘기다. 2013년 말 지급 보증액(1조 7798억 원)과 비교하면 2000억 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호텔롯데의 자기자본 규모가 9조 8629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해외 계열사 지급 보증액이 차지하는 비중만 20%에 달하는 셈이다. 롯데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건설의 지급보증 비중(49%)에 이어 두 번째다.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타사와 국내 계열사 보증분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이보다 훨씬 커진다.

심양유한공사와 베트남 현지 복합센터 시행사인 롯데 코랄리스 베트남(LOTTE CORALIS VIETNAM)에 제공한 지급 보증액만 각각 8167억 원과 3546억 원에 달했다. 지급보증 상당수는 호텔롯데가 괌,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등에 설립한 면세점 및 호텔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발생했다. 모두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외 진출 전략에 따른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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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들 현지 법인 대부분이 적자 상태라는 점이다. 2013년 설립된 롯데호텔 베트남과 롯데호텔 괌은 인지도 등의 한계로 지난해 각각 66억 원과, 9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면세점도 40억 원의 순손실에 그쳤으며, 지난해 일본에서 시작한 면세점 비즈니스 역시 흑자로 돌아서기에는 당분간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롯데가 국내 면세점 영역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호텔과 면세점을 제외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조세피난처 룩셈부르크와 군도에 위치한 코랄리스(Coralis S.A)는 지난해 205억 원의 적자를 보였다. 2013년 적자 규모(33억 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러시아 롯데백화점과 호텔 등을 자회사로 둔 네덜란드 소재의 롯데유럽홀딩스(Lotte Europe Holdings)도 2007년 설립 이래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은 고스란히 호텔롯데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이 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771억 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 599억 원이 롯데유럽홀딩스에서 인식됐다. 지분법 손실 규모가 2013년 225억 원에서 세 배 가까이 확대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이 같은 호텔롯데의 계열사 지급보증 확대를 둘러싸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해외 사업 실적이 대부분 부진한 상황에서 호텔롯데의 이 같은 대규모 지급보증이 재무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기업평가는 "2016년 이후 투자규모 축소가 예상되나 그룹의 확장적 사업정책 기조 하에 해외 진출 등이 지속됨에 따라 당분간 차입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국내외 신규 사업 진행사항과 지급보증 해소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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