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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노무라 콤비, 호텔롯데 IPO 이번에도 이어질까 주관사단 구성 관심…대우 vs 한국證 라이벌 대결도 관심

민경문 기자공개 2015-09-09 11:11:58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7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상장 주관사 입찰이 프레젠테이션(PT)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예비 후보 7곳 가운데 주관사 타이틀을 누가 거머쥐게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KDB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라이벌 경쟁, 골드만삭스·노무라 조합의 지속 여부 등이 주된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앞서 호텔롯데는 4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예비 후보로 국내사 3곳(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외국계 4곳(골드만삭스, 노무라, 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개별 통보를 마친 상태다. PT 심사는 오는 9일 예정돼 있다. 국내사 3곳은 오전에, 외국계 4곳은 오후에 각각 30분씩의 PT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호텔롯데가 대표 주관사에 국내 증권사 1곳을 뽑고, 공동 주관사로 외국계 IB 두 곳 정도를 최종 낙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6년 롯데쇼핑 상장 때도 대표 주관 1곳(대우증권)과 공동 주관 2곳(골드만삭스·노무라)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빅딜이었던 제일모직과 삼성SDS 역시 대표 주관사는 국내 증권사 1곳이 단독으로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2곳, 외국계 2곳 정도를 주관사단으로 선정하고, 이 가운데 각각 1곳씩을 공동대표 주관사로 선정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형 딜의 경우 외국계 IB가 항상 참여하지만 대표 주관 지위만큼 최근 국내 증권사가 독식해 왔다"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호텔롯데가 한국기업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강조해 왔던 만큼 외국계 IB에 대표 주관 지위를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는 골드만삭스·노무라의 주관사 선정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노무라는 일본기업이라는 점이 자칫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롯데와의 굳건한 관계를 증명했다. 롯데쇼핑 상장뿐만 아니라 2011년 1조 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을 이끌었던 골드만삭스도 이봉철 정책본부 부사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IB들 사이에서는 "이번 입찰이 사실상 요식행위가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이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주관사 입찰을 진행하고 있을 뿐, 골드만삭스·노무라 조합으로 이미 결론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시장 관계자는 "2006년 골드만삭스, 노무라가 롯데쇼핑 상장 주관사로 선정될 때는 입찰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쟁 IB들의 불만이 많지 않았다"며 "만약 입찰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호텔롯데 IPO에서도 골드만삭스·노무라가 뽑힐 경우 어느 IB가 향후 ECM(주식자본시장) 딜에서 롯데 측에 제안서를 제출하려고 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키를 쥐고 있는 롯데 정책본부 입장에서는 IPO 흥행에 대한 책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골드만삭스·노무라 조합을 뽑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사의 경우 NH투자증권이 빠진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각각 지난해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대표 주관 지위를 나눠가진 만큼 이번 호텔롯데 IPO를 통해서 '진검승부'를 가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 들어 완료한 IPO건수만 11건으로 국내외 IB를 통틀어 1위를 달리고 있다. 주관 수수료만 약 100억 원의 수입을 거두며 역대급 실적 추이를 보이는 중이다. 다만 지난해 삼성SDS 이후 마땅히 내세울 만한 빅딜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호텔롯데 IPO수임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전통의 IPO 강자인 KDB대우증권 역시 지난해 제일모직 IPO이라는 역대급 메가딜을 수행한 이후 주춤하고 있다. 호텔롯데 IPO 주관 업무를 수임할 경우 돌아올 막대한 과실을 고려할 때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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