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9월 08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조찬 회동을 갖고 연봉 30%를 반납키로 했다.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은 익일 전화회동을 통해 연봉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합의했다. 모두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함이라고 밝힌다. 금융위도 7일 간부회의를 갖고 자발적인 연봉반납과 채용확대 움직임을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우선 회장의 연봉반납과 채용확대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하다. 단적인 예로 이번 조치로 한동우 회장은 지난해 연봉(기본급+당기성과급)을 기준으로 약 2억 6500만 원을 반납하게 된다고 한다. 회사는 정말 2억 6500만 원이 부족해 신입사원을 덜 채용해온 것인지 의심스럽다.
경영진의 연봉을 삭감해 채용을 늘린다는 이야기는 예전에도 몇 번 있었다. 은행권은 2009년에도 반강제적으로 '잡셰어링'을 실시했다. 당시 대부분의 은행은 임직원의 연봉 삭감은 물론 신입 행원의 연봉을 깎아 채용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실제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은행 채용과 관련한 뉴스는 연 1.5~2배씩 늘었다.
하지만 결과는 회의적이다. 2009년 은행의 잡셰어링 계획에도 불과하고 행원과 총 임직원 수는 되레 줄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간 행원의 수는 전년에 비해 0.4~3.2% 감소했다. 실질적인 효과는 없는 셈이다. 오히려 관련 뉴스가 줄어들 때 반대로 행원 수가 증가했다.
이번에도 언론을 떠들썩하게 하며 은행의 채용 뉴스가 쌓인다. 지난 한 해 665건에 불과하던 은행 채용 관련 뉴스는 지난 1월부터 지난 7일까지 1000건을 넘어섰다. 홍보하는 대로 실현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회사는 경기가 좋을 때 채용을 확대하고 나쁠 때 구조조정을 한다.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단순한 시장의 논리다. 실제로 고용을 늘리는 건 연봉삭감 따위의 전시행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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