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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박삼구 금호산업 제시가 수용할까 적극적 의사개진 일절 삼가

윤동희 기자/ 문병선 기자공개 2015-09-10 09:59:18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9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인수 가격으로 7047억원을 제시한 가운데 채권단내 단일 최대 의결권을 갖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하 미래에셋)이 박 회장의 제안을 수용할 지 관심이다.

9일 재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지난달 말 열린 금호산업 긴급 채권단회의에서도 적극적인 의사 개진을 하지 않은데 이어 최근에도 손실을 보지 않을 정도의 높은 가격에 매각해야만 한다는 주장 등 내심을 일절 비치지 않고 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경기 상황과 현재 시장 가격을 고려해 빠르게 매각을 마무리하자는 다른 채권은행의 주장과 달리 미래에셋은 채권단 회의에서 전혀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사실 미래에셋이 반대한다고 채권단 전체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는 건 아니어서 그 이전에도 채권단 내에서 의사결정 주도력이 그리 크진 않았다"고 했다.

미래에셋은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가 관련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고 '미래에셋삼호유한회사'라는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금호산업 지분 8.40%를 보유하게 됐다. 최초 보유 지분은 더 많았으나 출자전환과 감자 등이 이어지며 지금의 지분율이 됐다. 그렇더라도 금호산업 지분 소유 현황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단일 최대주주다. 금호산업 채권단내 의결권 비율은 대략 14.7% 선인 것으로 알려진다.

대우건설 FI로 참여했다가 물린 원금을 되돌려받기 위해선 금호산업 주식 값으로 주당 5만9000원(지분 100% 매각가 2조426억원, 지분 50%+1주 매각가 1조213억원)을 받아야한다는 게 미래에셋의 희망이었다. 이 때문에 금호산업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전체 채권단 동의를 무난하게 받기 위해 미래에셋의 희망 매각 가격을 금호산업 매각 가격으로 확정하고 박 회장에게 1조213억원이라는 고가의 우선매수청구 가격을 제시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박 회장 및 채권단내 다른 일부 채권은행의 반발이 이어지며 미래에셋은 희망 매각 가격을 최근 8760억원으로 낮추었다. 이날 박 회장이 산업은행에 제시한 가격(7047억원)은 이 가격보다도 한참 적다.

의결권 비율이 적지 않은 미래에셋이 박 회장의 제시 가격에 금호산업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다른 채권은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그 영향력이 크지는 않다는 게 채권단 내부 기류다. 채권단 같은 관계자는 "만일 미래에셋이 반대를 한다고 해도 그 영향력은 별로 없다"며 "적극적으로 의사 개진을 하지 않는 것은 채권단내 의사가 결정되면 그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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