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호산업 매각, 공은 박삼구 회장에 넘어갔다 채권단과 협상 시작될 듯.."가격 합의 안되면 7935억으로 부의"

안경주 기자공개 2015-09-01 13:35:2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31일 1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 매각을 위한 공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으로 넘어갔다. 채권단이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의 매각가격을 두고 재협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빠른 매각 성사를 위해 가격부문에서 한 발 물러선 만큼 박 회장 측의 합의 의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3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박 회장 측은 이번 주부터 금호산업 매각 재협상을 시작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다수 채권금융회사들이 박 회장 측과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재협상하자는 의사를 밝혔다"며 "내일(9월1일)부터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협의된 금호산업 매각가격이 채권단 내에서 수용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면 우선매수가액을 확정, 채권단 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의 이 같은 방침은 금호산업 매각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 회장 측과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재협상 결정은 박 회장 측에게 자금력을 고려해 매각가격을 채권단이 수용할 만한 수준으로 올리라는 최후 통첩과 같다"고 전했다.

재협상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연내매각이 전제조건인 만큼 10월 초까지 매매계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가격 도출, 채권단 안건 부의와 결의,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일정이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9월 하순 이전에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 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채권단이 사전에 동의한 7935억 원을 매각가격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 회장 측과 재협상을 추진하면서 연내 매각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시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기존안(7935억 원)을 채권단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 측이 매각가격을 합의하면 매각 성사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진다. 채권단 의견 취합 과정에서 '7935억 원 이상'을 고수했던 채권금융회사의 의결권 비율이 2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재무적투자자(FI)의 의결권 비율이 60%에 달했던 만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제외한 상당수 FI들도 재협상안을 선택한 것이다. 이로써 재협상을 통해 도출된 가격이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재협상 가격은 7000억 원대 초반에서 합의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채권단 내부적으로 박 회장 측이 최종 제시했던 6503억 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고 7000억 원 초반 정도는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연내 매각 성사를 위한 가격 합의'라는 조건은 채권단이나 박 회장 측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기 어려운 만큼 가격 차를 좁혀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