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中 진출 핵심은 '홍콩법인' SPC 통해 절세·자본이동 혜택...중국 사업 지주사 역할 기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5-09-14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0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홍콩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외국 제약사에 대한 진입 장벽이 두터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홍콩법인을 통해 우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대웅제약은 중국 진출을 목적으로 2013년 8월 홍콩에 특수목적법인(Daewoong pharmaceutical hongkong)을 설립했다. 총 390억 원을 출자했고 89.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홍콩법인은 중국 진출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외국 제약사에게 까다로운 잣대를 요구하는 탓에 홍콩에 SPC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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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외국기업의 자국 진출에 여러 가지 규제를 많이 적용할 뿐만 아니라 제약산업과 같은 국민 건강과 직결된 사업군은 더 철저한 통제를 가하고 있다. 그 까닭에 대웅제약은 적극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홍콩법인의 이점을 활용했다.
실제 2013년 홍콩법인을 통해 중국 현지 제약사인 바이펑(Liaoning Baifeng)을 180억 원에 인수했다. 현재 중국 심양에 건설 중 생산시설도 홍콩법인을 통해 우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홍콩법인을 설립하기 이전부터 중국 법인을 설립해왔다. 하지만 이들 법인은 의약품 연구개발과 원료의약품 생산 목적으로 법인 인가를 받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제재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바이펑 인수와 심양 공장 건설은 의약품 생산 및 판매와 직결돼 있어 인허가 절차가 긴 중국정부의 규제가 필요했다. 홍콩법인을 통한 우회 투자로 중국 정부 리스크를 최소화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콩을 거점으로 활용해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며 "홍콩을 통한 중국 우회진출 전략으로 자본이동과 절세 효과 등에서 수혜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홍콩법인을 통해 자본금 규제 완화 및 법인 및 공장 설립 시간 단축, 합법적인 절세, 자유로운 자본이동, 법인 운영 부담 최소화 등의 이점을 얻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대웅제약은 과세와 자본이동 측면에서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향후 홍콩법인을 중국법인의 지주회사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중국법인 지배구조를 간소화해 비효율적인 업무를 줄이고 중복 투자 및 비용을 감소시켜 더 효율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계산에서다. 게다가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의약품 연구개발에서부터 생산과 영업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독자법인 형태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어서 중국 법인 지분을 홍콩 법인 한곳으로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히 홍콩에는 지주회사와 관련된 제한 규정이 없다는 점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홍콩법인에 중국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할 시 발생하는 거래세도 부과되지 않으며, 배당세 자본이득세, 역외소득에 대한 세금부담도 없다. 혹시라도 향후 중국법인을 철수하거나 제3자 주식 매각 하더라도 자본금 회수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중국 내 3개의 법인이 있지만 시간을 두고 홍콩법인으로 지분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법인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국 진출 초기 단계인 만큼 시장 상황을 더 살펴보고 결정한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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