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베스트샵', 성수기 효과 없었다 2Q, 영업손실 23억…롯데하이마트 공격 확장에 위축
이경주 기자공개 2015-09-14 08:5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0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가전제품 양판점 '베스트샵'이 올해 2분기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경쟁사 롯데하이마트가 시장지배력 확대에 나서면서 사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다.10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베스트샵 운영법인 하이프라자는 올해 2분기 매출 3510억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2982억 원에 비해 13.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6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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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는 에어컨, 선풍기 등이 잘 팔리는 가전업계 성수기다. 하지만 베스트샵은 오히려 매출이 꺾이고 영업 손실까지 냈다. 이 때문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적자전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비수기인 1, 3분기 적자(69억원)를 2, 4분기 흑자(106억원)가 만회해 연간 37억원 이익을 낼 수 있었다. 올해는 비수기 부진을 성수기에서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발생한 메르스로 인한 소비침체와 이상기후에 따른 에어컨 판매저조가 타격을 줬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가전양판점 1위인 롯데하이마트의 시장지배력 확대에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베스트샵은 악재가 없었던 올해 1분기에도 매출(2982억 원)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9.4% 줄었고 영업손실도 31억원에서 8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롯데하이마트는 2012년 말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롯데마트 내에 줄줄이 입점하며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점포수는 2013년 322개였지만 올해 2분기 437개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같은 악재에도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1조8270억원)과 영업이익(775억원)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2.5%, 35.5% 늘었다.
베스트샵이 위축되고 롯데하이마트가 확장되는 상황은 LG전자 국내사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직접적인 영향은 실적이다. 하이프라자는 LG전자 100% 자회사로 실적이 LG전자에 그대로 반영된다. 다만 LG전자 전체 연간 매출규모가 50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하이프라자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오히려 간접적인 영향이 크다. 베스트샵은 롯데하이마트의 바잉파워(구매력)를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롯데하이마트의 점유율은 2013년 말 기준으로 47%, 베스트샵은 19% 수준이다. 베스트샵이 없으면 LG전자는 롯데하이마트와의 납품단가 협상에서 크게 불리해 진다. 베스트샵이 고전하면 LG전자는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내수물량의 10.5%를 베스트샵을 통해 팔고 있다. 나머지는 롯데하이마트 등 도소매상이 49.6%, 기업 직판(B2B) 21%, 통신사업자 18.9%다.
롯데하이마트는 벌써부터 바잉파워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유주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에서의 바잉파워를 고려하면 비용부담이 점차 감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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