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코프, '대부'로 벌고…'석유'로 잃고 사실상 대부업체 불구 '대부업자' 호칭 꺼려해…대부 매출 비중 50% 미만 유지
이승연 기자공개 2015-09-14 06:30: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1일 13: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종 대부업체로 잘 알려진 리드코프는 석유 소매업이 주력 사업이다. 사업 비중을 보면 석유 소매업이 약 54%에 달하고 소매 금융업은 42%수준이다. 나머지는 휴게소 사업이 차지한다. 하지만 수익 구조로는 대부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주력 사업인 석유 소매업의 손실을 부업인 소매금융이 지속적으로 메워주는 구조다.리드코프는 1977년 동양특수유조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석유 수출업 1세대 회사이기도 하다. 199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2001년 운송부문을 떼어내고 사명을 리드코프로 바꿨다. 2003년에는 대부업을 등록해 소매금융업에 진출했으며 휴게소 사업도 추진, 현재의 사업 구조가 완성됐다.
석유 소매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TV광고 효과 탓에 대부업체라는 인식이 강하다. 게다가 수익성 역시 대부업이 석유 소매업을 압도한다. 리드코프는 올 상반기 소매금융 부문에서 293억 원을 벌어들인 반면 석유 소매업에선 1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총 부문영업이익이 245억 원 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업을 통해 벌어 들인 돈 중 40억 원 정도를 석유업이 깎아 먹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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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품별 판매 실적에 있어서도 소매금융에선 같은 기간 968억 원의 실적을 올린 반면 석유 사업에선 599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체 판매 실적 1617억 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소매금융이 채워주고 있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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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리드코프의 성장을 위해선 소매금융 확대가 절실하다. 하지만 리드코프는 유난히 대부업 매출 확대를 억제하고 있다. 대부업 매출 비중을 50% 밑에서 유지하고 있는 것. 이는 상호 앞에 '대부'라는 호칭을 붙이기 않기 위한 조치다. 대부업법 상 전체 매출액 중 대부업 비율이 50%를 넘어설 경우 '대부'라는 단어를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리드코프가 '대부'라는 호칭을 꺼리는 이유는 석유 소매업 및 휴게소 사업 등 다른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대부업체라는 불안정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자체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미 TV 광고를 통해 대부업체라는 인식이 만연하고 이를 통한 수익이 상당한 상황에서 '대부'라는 단어를 꺼리고 매출 비중을 제한하는 건 이해가 안가는 처사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주가 역시 상승세를 타고 달리고 있다"라며 "결국 고금리 대출 등으로 돈을 벌고 외형을 확장하면서 겉으론 석유 회사를 강조하는 꼴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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