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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도성환 사장, 홈플러스 경영권 지킬까 정치권·노조, 조세포탈·배임 등 공세…실적도 내리막 '악재'

장지현 기자공개 2015-09-14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1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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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사모펀드로 매각되면서 전문경영인 도성환 사장(사진)이 정치권과 노조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아울러 도 사장은 홈플러스 개인정보 유출사고의 책임자로서 검찰에 기소된 상황이다.

사면초가에 몰린 모양새지만 도 사장이 이를 극복하고 오히려 MBK파트너스에 자신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지난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도 사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홈플러스의 전 최대주주인 테스코의 먹튀 논란과 사모펀드 매각 이후의 문제점 등을 신문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은 도 사장에게 홈플러스와 이 회사의 전 최대주주인 테스코의 회계부정, 세금포탈, 배임문제를 지적하며 필요하다면 '먹튀' 기업에 대해 검찰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홈플러스의 상생협약 지수를 근거로 전통시장 상권보호 노력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도 사장은 "테스코가 한국 철수를 결정하면서 국세청에 세금을 전부 납부 했다"며 동시에 "테스코가 '먹튀'라는 말은 직원들의 자부심과 자존심에 상처가 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테스코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로 어려울 때 한국에 들어와 2만6000명 고용창출을 했고 중소기업과 농민의 생산물 5조원 이상의 판로를 개척했다"며 "본사가 어려워 눈물을 머금고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매각해 철수하는 상황이지만 1조2000억원을 세금과 경비로 납부하고 6조원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홈플러스 노조 등으로 이루어진 홈플러스 매각반대 시민대책위는 도성환 사장을 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변 노동위원장인 강문대 변호사는 "홈플러스에서 도성환 대표이사가 새로 부임하고 나서는 상식적이지 않은 이유로 두 배, 세 배도 아닌 스무 배 가량의 로열티가 테스코에 지급됐다"며 "그 금액이 2년동안 1100억이 넘는 액수로 분명한 배임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낮아지지 않고 있는데 평균보다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 테스코로 흘러가도록 구조를 취하고 있었다"며 "이런 행위들이 홈플러스에 손해를 끼치고 테스코에 이득을 주는 배임행위이자 국가의 법인 소득을 탈루한 범죄"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도 사장은 홈플러스 전·현직 임직원 5명과 함께 경품행사 등으로 모은 개인정보 2400만 여건을 231억7000만원을 받고 보험사에 넘긴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한 형사재판과 소비자 2200여명이 참여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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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도 그가 사장으로 취임한 2013년부터 내리막이다. 홈플러스 영업이익률은 2011년 6.4%에서 2013년 3.8%, 지난해에는 2.8%로 떨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8조5682억 원, 영업이익은 24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28.8%씩 줄었다.

여러모로 도성환 사장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분간 그가 경영자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특히 일반기업과 달리 사모펀드의 경우 인수한 기업의 기존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성환 사장은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홈플러스 1호점인 대구점 점장, 재무, 점포운영, 물류, 마케팅 임원등을 역임했다"며 "또 2011년에는 테스코 말레이시아를 맡는 등 본사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적 악화는 2013년부터 대형마트 업계 전체가 안좋았기 때문에 홈플러스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홈플러스에 대해서 도 사장만큼 잘 알고 있는 인물이 없는 만큼 그가 대내외 상황을 잘 마무리 짓는다면 대표이사직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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