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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홈플러스에 '코웨이 경영' 접목할까 임직원 고용 잡음 최소화, 비용절감 '수익증대' 올인 관측

연혜원 기자공개 2015-09-09 08:55:34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8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 매각을 앞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7조 2000억 원에 인수키로 하면서 하반기 빅딜의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금액을 제시하면서 벌써부터 엑시트(exit·자금 회수)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코웨이가 약 1조 원의 차익을 남길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향후 홈플러스 운영에도 코웨이 경영 전략이 접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7일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7조 2000억 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국내 M&A(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경쟁사 보다 1조 원 이상 높은 금액을 제시해 딜(Deal)을 따낸 만큼 홈플러스의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 임직원 끌어안기…코웨이 때 위로금 '156억' 책정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임직원들의 반발을 잠재우는 것은 수익성 개선의 첫 단추를 꿰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코웨이를 인수하며 임직원들에게 약 156억 원의 위로금을 배분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주요 임직원들과 협의해 위로금 규모를 결정했다. 위로금은 코웨이의 현금 유보금에서 마련됐다. 이는 임직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도 사모펀드 매각에 대한 노동조합 반발과 구조조정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기존 임직원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는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계약서에는 M&A에 따른 직원 위로금 지급 여부가 포함돼 있지 않다. 거래 완료 시점에서 홈플러스 경영진과 위로금 지급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당분간 대규모 구조조정 등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임직원 전원의 고용을 승계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과거 코웨이를 인수할 당시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았다.

◇ 도성환 사장, MBK와 한 배 탈까

MBK파트너스가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을 비롯한 기존 경영진의 자리를 보장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업계에 따르면 도 사장은 2012년 이승한 홈플러스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이 회장 측 임원들과 잦은 마찰을 빚었고 경영난으로 이어졌다. 도 사장이 새로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홈플러스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점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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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는 코웨이 인수 당시 거래를 종결하고, 4개월 뒤인 2013년 5월 홍준기 코웨이 사장에게 지주사 법정관리 신청정보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자진 사퇴를 권고했다. 홍 사장이 자진 사퇴를 이행하지 않자 긴급이사회를 열어 김동현 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홍 사장은 MBK파트너스가 웅진그룹으로부터 코웨이를 인수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홍 사장의 과오가 코웨이 경영정상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경영진에게 보상금 지급 계획을 밝히는 등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도 사장 등 전·현직 임직원 6명이 지난 2월 경품행사를 통해 수집한 개인정보 2400만 건을 보험사에 넘긴 혐의로 기소돼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진행 중으로 인사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2년간 1조 투자, 군살빼기 비용지출 최소화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후 기존 사업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 인수 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사업부 매각 없이 영업이익률을 10%대에서 20%까지 끌어올렸다. 국내 렌탈 해약률을 1%까지 낮추고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병행한 결과다.

MBK파트너스 측은 "향후 2년 간 1조 원을 홈플러스 경영정상화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아직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아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우선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에 인수되면 영국 테스코에 매년 약 600억 원씩 지급했던 로열티 '테스코의 상표, 로고 및 라이선스 사용료'를 아낄 수 있게 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로열티는 그동안 판매관리비로 비용 처리돼 영업이익을 감소시키는 주원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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