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한·일롯데 연결고리 끊는다 호텔롯데 신주발행, 日 지분 50% 미만 축소...대주주 설득 관건
연혜원 기자공개 2015-09-18 08:27:45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7일 1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의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을 50% 미만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한일롯데 연결고리인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측 지분을 낮춰, 영향력에서 벗어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영권 분쟁에서 불거진 국적 논란 등을 불식시키고, 롯데가 한국 기업을 강조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신 회장은 17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 99.28%인 호텔롯데의 일본 롯데그룹 지분을 50% 미만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19.0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투자회사들은 총 72.6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밖에 광윤사가 5.45%, 일본패미리가 2.11% 지분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일본 롯데그룹 지분을 줄이기 위해 신주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이 날 국정감사에서 호텔롯데가 구주매출 방식으로 상장할 경우 일본 계열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호텔롯데 지분의 30~40%를 신주로 발행해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주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한국에서 투자와 고용을 늘려 한국에 세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 신주 발행은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 축소 뿐 아니라 호텔롯데에 대한 신 회장의 지배력 강화책이 될 수도 있다.
신 회장은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구주매출을 최소화한 후 일본 롯데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L투자회사 12곳의 호텔롯데 지분을 취득해 호텔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L투자회사 12곳이 보유한 호텔롯데 지분은 현재 72.6%이다. 신 회장은 이 가운데 일부 주식을 호텔롯데 상장 후 블록딜 형태로 인수해 단기간 내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신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이 과정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내는 것이다.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신주 발행으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지분율이 희석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투자회사 등 자회사들이 보유한 주식을 넘길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동시에 국내외 롯데 계열사 42곳의 지분을 보유해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도 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대표적으로 롯데쇼핑 8.83%, 롯데제과 3.21%, 롯데칠성음료 5.92%, 롯데케미칼 12.63%, 롯데물산 31.13%, 롯데건설 43.07%, 롯데상사 34.64%씩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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