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호텔롯데 지분' 취득하나 IPO로 신주 40% 발행, 블록딜 등 주식매입 '소유권 강화' 관측
길진홍 기자공개 2015-09-18 08:27:28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7일 1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 롯데 지배고리인 호텔롯데의 일본 측 지분율 축소 규모가 드러났다.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신주 발행으로 일본 롯데그룹 지분율이 50% 이하로 축소될 전망이다. 동시에 한일롯데 경영권을 장악한 신동빈 회장의 호텔롯데 지분 취득 등 소유권 강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7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기적으로 일본 롯데그룹의 호텔롯데 지분을 50% 이하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최소화하고, 신주를 최대 40%가량 발행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지분 99.28%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홀딩스 19.07%, L투자회사(1~12) 72.6%를 각각 보유 중이다. 상장을 추진 중인 호텔롯데 신주가 40% 발행될 경우 지분율이 60%선으로 떨어지게 된다. .
중장기적으로 남은 지분을 매입하거나, 증자 등을 통해 지분율을 10%가량 추가로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사실상 호텔롯데는 일본롯데의 귀속에서 벗어나게 된다. 다수의 소액주주와 기관, 일본 롯데 등으로 지분 소유 구조가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영권 분쟁에서 불거진 국적논란 등을 불식시키고, 한국 기업을 강조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심의 초점은 신동빈 회장의 호텔롯데 지분 취득 여부로 모아진다. 일본롯데홀딩스와 호텔롯데 대표이사 자리를 차지하면서 경영권 기반을 다졌으나 정작 지분의 없어 불안한 소유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국롯데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지분을 어떻게든 확보해야 한다.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지분을 단 1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로서 간접지분을 1% 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사실상 지분율이 제로에 가깝다. 지배구조 변화를 수반한 소유권 강화는 포스트 신격호 시대의 ‘신동빈 체제' 구축의 남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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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이에 따라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지분율 확대를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TFT에서 주식교환과 양수도 등의 여러 방안을 놓고,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호텔롯데 지분 확대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호텔롯데 지분을 직접 신규 취득하거나, 롯데홀딩스 지분을 늘릴 수 있다.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가 3분의 1, 임원지주회가 3분의1, 자회사 조합이 3분의 1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신 회장이 지분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들 회사 지분을 양수하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을 배정 받아야 한다. 우호지분으로 알려진 임원지주회, 자회사 조합 등 대주주 합의가 필요하다.
호텔롯데 신규 주식 취득은 이에 비해 실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신주를 취득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40% 가량의 신주 발행으로 구주매출을 최소화하고, 롯데홀딩스 100% 자회사인 L투자회사들이 보유한 호텔롯데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12개 L투자회사가 보유한 호텔롯데 지분은 72.6%이다. 신 회장은 이 가운데 일부 주식을 호텔롯데 상장 후 블록딜 형태로 인수할 수 있다.
인수대금은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쇼핑 등의 계열사 보유주식을 처분해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계열사 지분율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합병을 통한 지분 취득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 회장은 시가총액 1조 1000억 원 상당의 롯데쇼핑 지분 13.46%를 보유 중이다. 두 회사 합병이 성사될 경우 호텔롯데 주주로 입성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롯데쇼핑 지분을 보유 중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동시에 호텔롯데 주주로 등재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따라서 롯데쇼핑과 합병보다는 블록딜 형태로 L투자회사 보유 주식을 취득하는 게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이 역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한 일이다.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 신주 발행으로 지분율 최대 50%까지 희석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회사 보유 주식을 넘길지는 미지수다. 신 회장의 일본 주주 설득 여부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신 회장의 호텔롯데 지분 취득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일본 롯데 지분 축소와 병행해 중장기간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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