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9월 25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2년 전 취득한 중국 부동산투자회사가 재조명 받고 있다. 계열사인 SK네트웍스의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 동참했다는 명분을 얻은 동시에 회사가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내는 덕에 보유한 지분에 대한 지분법 이익을 쏠쏠히 얻고 있다. 중국 현지 IT업체들과 접점을 가지면서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을 받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중국부동산투자회사 스카이 프로퍼티 매니지먼트(Sky Property Management Ltd., 이하 스카이 프로퍼티)로부터 지분법 이익 27억 원 가량을 얻었다. SK하이닉스는 스카이 프로퍼티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SK네트웍스로부터 스카이 프로퍼티 지분을 매입해온 지난 2013년에도 16억 원에 가까운 지분법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매해 지분법 이익으로 200억 원 가량을 수취하는 SK하이닉스 입장에선 꽤나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계열사 중 하나가 스카이 프로퍼티다. 투자 목적으로 취득한 회사 중 거의 유일하게 순이익을 내는 곳이기도 하다.


사실 SK하이닉스의 스카이 프로퍼티 지분 인수는 SK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이뤄진 판단이었다. 지난 2013년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일부 지분 매각에 나섰고 SK하이닉스가 백기사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당시 SK하이닉스 외에도 SK종합화학이 SK네트웍스의 스카이 프로퍼티 지분(15%)을 매입하는데 동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분 매입에 1124억 원을 들였다. 스카이 프로퍼티가 빌딩 임대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곳이긴 했지만 1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단번에 투자하는 것은 SK하이닉스로서도 과감한 결정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에 편입된 하이닉스가 그룹사 일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 사례였다"며 "그나마 사업적으로 중국과 관련이 있는 계열사들 일부가 스카이 프로퍼티 지분 인수에 동참한 것"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지분을 넘겨 받은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 SK하이닉스는 대표적으로 중국사업을 추진하는 곳들이다. 그 중에서도 SK하이닉스는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을 통해 전체 D램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고 있어 중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SK하이닉스는 스카이 프로퍼티를 활용해 중국 IT시장 현황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스카이 프로퍼티가 중국 IT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북경과 상해 등 중심 지역에 빌딩을 보유하고 있어 접촉 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분 매입 당시부터 중국 반도체 사업 경쟁력과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을 명시했다"며 "유수의 중국 IT기업 헤드쿼터들이 위치한 지역에 스카이 프로퍼티가 빌딩을 소유하고 있어 향후 사업 교류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