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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청년희망펀드 알리기 경쟁 21일 출시 이후 유명인 앞세워 연일 홍보

한희연 기자공개 2015-09-30 09:35:08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5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년희망펀드 알리기에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들의 자진 동참 뿐 아니라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유명인들의 동참을 연일 홍보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을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공동으로 출시한 이후 은행권의 관련 홍보자료는 나흘간 이미 20건에 육박한다. 청년희망펀드는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펀드를 조성하라고 지시한 직후 만들어진 펀드로 일시금이나 약정금 형태로 앞선 5개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우선 하나금융그룹,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1일 전 경영진이 청년희망펀드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3개사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KEB하나은행은 청년희망펀드 가입이 5개 은행 중 유일하게 21일부터 가능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펀드 조성 제안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오전 KEB하나은행에서 해당 펀드를 가입했다.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박세리 선수 등도 이날 펀드 가입에 동참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국민은행에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같은 날 신한은행에서 펀드에 가입하는 등 각 은행 CEO들은 자사 펀드가입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펀드가입 열풍은 경영진 가입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4일 우리은행은 가든파이브 상인 2000명 이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하겠다는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신한은행은 가수 주현미 씨가 신한은행 영업점에서 펀드에 가입했음을 알렸다. 국민은행은 박인비 선수가 영업점을 방문에 펀드에 가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질세라 은행연합회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이날 우리은행을 방문해 1000만 원을 일시금으로 기부하고 매월 소득의 10%를 출연할 것을 약정했다고 홍보했다.

25일에도 펀드가입 행렬은 지속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날 KB스타즈 여자농구단 소속 5명의 선수들이 천안 락스타 출장소에서 해당 상품을 가입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같은 날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인청광역시청지점에서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고 알렸다.

다만 21일부터 펀드 가입이 가능하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KEB하나은행은 다소 잠잠한 분위기다. 첫날부터 '1인1좌 가입원칙'을 영업점에 내려보내 직원들에게 가입을 종용했다는 얘기가 퍼지며 일부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은 "지난 21일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출시와 관련해 청년일자리 창출 지원이라는 좋은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직원들부터 먼저 참여해 통합은행의 이미지를 제고하자는 의미로 안내 메일을 발송한 바 있다"며 "공익신탁 출시를 통해 고객기반 확대 및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취지였으며,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 직원들의 오해가 있었다"며 "22일 일부 직원들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추가로 메일을 보내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경쟁적인 청년희망펀드 알리기 행렬에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익 목적을 위한 펀드를 홍보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긴 하지만 씁쓸함이 남는다는 탄식도 나온다. 정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은행권의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다는 얘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펀드의 취지 등을 생각하면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지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정부가 주도해 만든 공익펀드라 더 부각시키려 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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