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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동, 투자금 회수위해 특허·경영권 동시 노렸나 [알바이오 경영권 분쟁⑤]알바이오 상장폐지 이후 담보권으로 기술특허 요구

박제언 기자공개 2015-10-06 09:28:05

이 기사는 2015년 09월 30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선동 에쓰오일 전 회장이 알바이오(옛 알앤엘바이오)를 통해 얻으려 했던 것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결과적으로 개인적인 부의 축적과 알바이오의 기술력을 동시에 노린 듯하다.

김 전 회장이 알바이오와 첫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2011년 5월이다. 서울 청담동에 위한 알바이오 협력 병원에서 줄기세포 관련 시술을 받던 중 투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라정찬 알바이오 회장을 포함한 임직원을 만나 투자 논의를 이어갔다. 전격적으로 100억 원 투자 계약을 맺은 것은 첫 만남 후 이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최초 투자 직전 본인을 포함한 가족명의의 계좌로 알바이오 주식을 매입해 놓았다. 2011년 7월 다시 한 번 100억 원어치 알바이오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계약을 맺기 전에도 주식을 미리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한 BW의 이자는 쿠폰금리 10%, 만기이자율 10%로 높은 편이었으며, 쿠폰금리를 선지급 받기도 했다. 안정적인 채권 투자를 하면서도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투자를 병행하고 있었던 셈이다.

문제는 알바이오가 주식시장에서 퇴출되면서 부터다.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워지자 김 전 회장은 회사의 핵심 기술을 빼내려 시도한 정황이 포착된다.

우선 알바이오에 특허기술을 담보로 요구한 점이다. 투자한 BW의 만기가 다가와 또다른 BW나 전환사채(CB)로 차환 발행이 불가피해지자 기술을 담보로 요구했다. 결국 알바이오는 특허기술을 담보로 제공했고, 올해 CB를 모두 상환하며 담보계약도 해지했다.

김 전 회장측은 올해 초 특허기술을 담보로 보유한 상황에 알바이오 임원을 빼가기도 했다. 줄기세포와 무관한 농업법인의 사업목적에 줄기세포 사업을 넣고 바이오 관련 법인으로 전환시켰다. 김 전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미래과학생명(옛 미래영농개발)의 이야기다. 영업기밀 유출을 우려한 알바이오는 김 전 회장과 이직한 임원을 대상으로 손해배상과 전직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본격적인 경영권 방어 행보에 나섰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김선동 전 회장이 알바이오에 투자할 당시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였다"며 "하지만 알바이오가 상장폐지되면서 투자금 회수의 일환으로 특허와 경영권을 동시에 노렸을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현 경영진과 갈등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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