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실손 보험료 자율화 못한 건 '현대·동부·흥국' 때문 "위험률 조정한도 없앨경우 못 버틸 것"
김현동 기자공개 2015-10-06 09:00:07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2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보험상품 가격통제 장치를 폐지하면서도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에 대해 단계적 폐지로 방향을 잡은 배경에 현대해상·동부화재·흥국화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은 최근 3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다. 장기보험 비중이 전체 보험료 수입의 90%에 달하는 흥국화재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은 140%를 웃돈다.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발표한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에서 보험상품 가격 통제 장치를 폐지하거나 전면 재정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다수 국민이 가입해 파급효과가 큰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에 대해서는 향후 2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가격 자율화를 추진키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은 가격통제 장치를 없앨 경우 보험료 상승이 확실하다"면서 "관련 상품의 손해율이 높기 때문에 통제 장치를 없애면 곧바로 대폭적인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가격을 자율화할 경우에 특정 그룹에 속한 손해보험사는 손해율이 높아서 가격을 70% 정도 올려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에 고객이탈로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가격의 조정폭을 없앨 경우, 보험사 별로 대응 방식이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같은 우량회사는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대해상·동부화재·흥국화재 등은 가격을 올릴 것이 확실시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때문에 가격 자율화를 한 번에 하지 못하고 차근차근 하는 걸로 로드맵을 만들었다"면서 "가격을 올리면 서비스로 경쟁해야 하는데, 손해율이 높은 보험사는 위험률 조정한도를 없앨 경우 (경쟁에서)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손의료보험 등 장기손해보험 비중이 높은 현대해상·동부화재·흥국화재 등은 손해율이 높아 가격 제한 폭을 없애면 큰 폭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손해율을 개선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면 고객 이탈로 이어져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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