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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패스 투자 VC, 대응책 마련 '고심' SV인베스트·KTB네트워크·TS인베스트 등 투자…중장기 EXIT에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15-10-12 08:01: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6일 1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업체 올리패스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초대형 호재'로 평가받던 미국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와의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전자 치료제 신약 공동개발과 관련해 기술을 수출하는 대규모 계약이었다.

이번 결별이 봉합될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는 후문이다. 올리패스측에서 다시 물밑 접촉에 나섰고, BMS측과 한 차례 접선할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올리패스를 투자처로 낙점했던 벤처캐피탈이다. 지금까지 올리패스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 규모만 총 200억 원 가량이다. SV인베스트먼트가 보통주와 전환사채(CB)를 총 116억 원 어치 인수했다. KTB네트워크와 TS인베스트먼트도 각각 60억 원, 15억 원을 투자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은 대부분 지난해 에스텍파마가 매각에 나섰던 지분(16%, 45만 3334주)이다.

올리패스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대표는 "올리패스에 대한 투자는 어디까지나 중장기 투자회수(EXIT)를 염두에 두고 결정했던 사안"이라며 "이번 이슈로 올리패스의 펀더멘탈이 흔들리는 건 아니기에 여유를 갖고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벤처캐피탈 투자심사역도 올리패스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그는 "기술수출 계약으로 올리패스가 유명세를 탔지만 바이오 전문 심사역 사이에선 예전부터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이름이 알려졌던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회수 전략에 대해선 회사측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리패스는 독자 개발한 'OLIPASS 인공유전자'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리보핵산 간섭(RNAi)' 현상을 이용한 인공유전자 제조다. 리보핵산 간섭이란 특정 RNA가 다른 RNA에 달라붙어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생성을 선택적으로 막을 수 있는 셈이다. BMS는 이를 통해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려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패스와 BMS가 목표로 했던 결과를 얻어내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것으로 안다"며 "내부 사정이 있겠지만 결별 이유에 대해 모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리패스와 BMS의 결별에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투자심사역은 "신약 개발에 보통 30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바이오 산업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을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했거나 오히려 계약이 해지됐다는 사실 하나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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