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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금호산업, 부실 PF 처분 속도 상반기 2곳 공매 예정, 손실 선반영 '유동성' 확충

김지성 기자공개 2015-10-15 08:59: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3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처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채권단 지분 매각과 맞물려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금호산업이 지급보증한 PF 대출은 6월 말 현재 총 9944억 원(사업장 11곳)이다. 이 가운데 대출기간이 만료된 서울 상도동 어울림, 용두동 주상복합 등 9곳(지급보증 7529억 원)을 처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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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기간 만기 도래 PF. 자료=금호산업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상도동 어울림 사업장이다. PF 대출이 1560억 원에 달한다. 이밖에 용두동 주상복합(1471억 원), 경기 용인 고림지구(1293억 원)·동천2지구(1278억 원) 등의 PF 대출금액이 1000억 원을 넘는다.

금호산업은 서울 돈의문 3구역 등 2곳을 내년 상반기쯤 공매로 처분할 계획이다. 현재 일부 시행사 등과 물밑 접촉 중이다. 2009년 말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돈의문 3구역은 금호산업이 시행사 동언개발에 580억 원의 PF 보증을섰다. 지하 7층에 지상 27층 연면적 8만2332㎡ 규모 업무용 빌딩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본격적인 처분 작업에 착수했지만 난항을 보이는 사업장도 있다. 금호산업은 용인 동천2지구 PF 지급보증 책임을 놓고 현 시행사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금호산업은 2010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동천2 부지 일부를 경매로 내놓았다. 현 시행사가 낙찰받으면서 금호산업은 사업에서 사실상 빠졌다. 문제는 처분된 부지 주변 땅에 대한 PF 지급보증 책임이 여전히 금호산업이 지고 있다. 금호산업은 해당 부지에 대한 PF 채권을 현 시행사에 양수해달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사 측은 매입 의무가 없는 채권을 강매하려 한다며 맞서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지는 금호산업이 최초 세운 개발 계획에 포함됐지만 현 시행사의 개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업계는 금호산업의 잇단 PF 사업장 처분이 재무구조 개선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은 PF 처분 예상 손실을 실적에 이미 반영했다. 게다가 자산 매각에 따른 손실분은 전액 출자전환이 이뤄진다. 추가 손실이 없는 상황에서 매각대금 유입으로 유동성 확충이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앞둔 시점에서 부실이 줄어들 경우 인수부담을 덜 수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부실 PF 사업장이 처분되면 유동성 확충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다만 사전에 대주단과 합의가 필요하고, 또 사업장 양수인도 물색해야하는 만큼 박삼구 회장에 대한 인위적인 우회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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