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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농협·우리銀, 금호산업 인수 LOC 체결할듯 인수금융 구조 논의…일부 증권사도 관심

안경주 기자공개 2015-10-08 09:10: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7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구상하는 금호산업 인수대금 조달 계획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조력자로 나섰다. 일부 증권사도 인수금융 참여를 검토 중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회장이 금호산업 재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내부적으로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행이 인수금융 주관사를 맡고 우리은행은 서브(Sub)로 참여한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가 추가로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구조다.

금호산업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SI)의 면면이 확정돼야 최종 인수금융 규모가 나오지만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인수금융 자금의 일부를 담당하는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금이나 공제회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일부 증권사가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은 박 회장 측과 인수금융 논의를 꾸준히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실무진 간에 몇차례 미팅을 통해 인수금융 조건에 상당부분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도 내부적으로 200억 원 규모로 인수금융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브릿지론 형태의 투자가 유력하고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가 완료된 이후 투자의 형태는 변형될 가능성이 있다.

박 회장이 이달 말까지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은행 모두 조만간 내부의사결정과정을 거쳐 LOC(투자확약서)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박 회장이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은 제한적이지만 인수대금 조달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금융권에선 NH투자증권이 금호산업 인수 자문사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농협은행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우리은행을 인수금융 참여 은행으로 예상해 왔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참여하는 인수금융 규모는 1000억~2000억 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인수 대상 지분(50%+1주, 1753만8536주)과 박 회장 부자의 금호산업 보유 지분(9.92%)을 더한 가치는 7일 종가 기준(1만8500원)으로 389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통상적인 주식담보비율(50~60%)을 적용하면 최대 2300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소유권이 변경되기 이전 담보 주식에 질권을 설정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최초 투자는 브릿지론이 될 가능성이 있고 규모도 더 적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금융 규모는 결국 박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SI와 재무적 투자자(FI) 윤곽이 나와야 최종 결정된다"고 말했다.

FI로는 칸서스 등이 거론된다. 칸서스자산운용은 특수목적회사(SPC)인 칸서스KHB를 통해 금호고속을 3900억 원에 인수했다. 박 회장이 금호고속을 재인수한지 석 달만이다. 따라서 이번 금호고속 매각도 금호산업 인수자금 조달 플랜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칸서스가 금호고속을 담보로 별도의 SPC나 펀드를 만들어 투자자를 모집한 후 FI로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가장 유력한 SI로는 신세계가 꼽힌다. 신세계는 지난 2월 경쟁사의 불참을 확인하고 인수의향서(LOI) 제출을 철회했지만 금호산업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경험이 있다. 또 금호산업 자회사인 광주터미널 부지에 광주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손을 잡기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광주신세계백화점 부지의 필지 분할을 지속해서 검토해 왔다는 점도 신세계그룹과의 우호관계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필지 분할은 곧 해당 부지의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고, 이는 신세계그룹 입장에서 광주 권역의 유통 사업 안정화를 담보받는 길이다. 다만 필지 분할은 여러 단체의 반대로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또 박 회장이 "적지 않은 SI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신세계 외 또 다른 기업이 백기사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광주에서 금호타이어와 깊은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자동차부품회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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