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저축銀, 위기마다 체질변화…'수익성 우등생'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10여년째 상위그룹 유지…기업 대출 늘려 다시 체질변화 시도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9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K저축은행은 2003년 신용대란과 2011년 PF대란이라는 큰 악재에도 꿋꿋이 살아남은 몇 안되는 대형 저축은행 중 한 곳이다. 신용대란으로 적잖은 부실이 발생했지만 개인 대출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부실을 상당 부분 줄여갔다. 다른 저축은행들이 PF를 중심으로 외형 확대에 나선 탓에 HK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한 때 10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PF사태로 대형 저축은행들은 하나 둘 씩 퇴출되면서 소매 금융 위주로 성장한 HK저축은행은 다시 업계 최대 은행으로 떠올랐다.
이런 HK저축은행이 최근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업 대출 비중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게 구성된 가운데 저신용자의 개인 대출을 줄이고 기업 고객을 늘리면서 수익성도 크게 호전되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실시한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에서 HK저축은행은 수익성 부문 2위(자산 규모 1조 이상 10위권 저축은행 중)를 차지했다. 다만 급격한 체질변화로 자산 건전성이나 자본 적정성은 취약한 수준이어서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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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저축은행은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가계 대출 규모가 전체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2013년 회계연도 기준 총 대출액 1조 9185억 원 가운데 가계 대출자금은 9736억 원으로 약 50%에 달했다. 반면 기업 대출은 7611억 원으로 40% 정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가계 대출은 줄어 9585억 원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기업 대출은은 9514억 원으로 크게 늘어 가계와 기업 간 대출 비중이 5:5의 비율을 보인다.
기업 고객이 늘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2014년 회계기준 순이익 규모는 572억 원으로 전년 213억 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총 자산 규모가 매년 2조 원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같은 기간 2배 이상 오른 2.67%을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치인 1.3%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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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이 늘고 부실자산이 줄면서 BIS자기자본비율은 11.51%에서 13.19%로 오르는 등 자본 적정성도 개선됐다.
자산 건전성도 향상되는 분위기다. 자산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손실위험도가중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47.35%에서 35.11%로 낮아졌다. 연체율도 서서히 감소 추세다. 연체율은 지난해 11.48%에서 올 해 8.10%로 떨어졌다.
그러나 자본적정성 및 자산건전성 모두 업계 상위사들과의 비교에 있어선 취약한 수준이다. 신용 대출은 줄었지만 PF 및 건설·부동산 임대업 대출이 서서히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대주주의 경영권 매각이 진행 중인 점도 자본 확충이 더뎠던 이유로 거론된다.
HK저축은행이 제출한 사업보고서의 산업별 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한해 다양한 산업군에 대출이 실행된 데 가운데 건설업에 대한 대출 비중은 지난 1년 간 2%p 늘어난 11.41%로 기업대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PF대출의 경우 지난해 캠코에서 환매된 것으로 신규 영업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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