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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부산 '씨클라우드호텔' 운영 접는다 코오롱씨앤씨 위탁사업, 수익 악화로 자본잠식...철수 결정

김장환 기자공개 2015-10-21 08:14:54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9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이 부산 씨클라우드호텔 위탁 운영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최근 코오롱글로벌로 흡수합병이 확정된 코오롱씨앤씨가 맡았던 사업으로, 합병 역시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씨앤씨가 영위해왔던 부산 해운대 씨클라우드호텔 위탁 운영 사업 중단을 결정하고 최근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새로운 외부 위탁 운영자를 찾아 나설지, 아니면 손실을 확정하고 그대로 발을 뺄지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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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씨클라우드호텔 전경.

씨클라우드호텔은 지난 2010년 분양이 완료된 서비스드 레지던스 호텔이다. 당시 대법원에서 '오피스텔을 숙박업으로 분양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대안 투자처로 떠오른 게 서비스드 레지던스 호텔이다.

구분등기, 매매, 임대 등 등기행사 권리는 오피스텔과 같지만 전문 운영사를 중간에 끼워 넣었다는 데에 차이가 있다. 오피스텔용 건물이면서도 숙박시설로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씨클라우드호텔의 시공을 맡았던 코오롱건설은 이 같은 구조를 활용해 2009년 공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분양자에게 연간 30일을 사용할 수 있는 숙박권과 연간 최저 4.5% 수익, 추가 배당금, 3년간 분양금액 무이자융자 등 각종 혜택을 약속했다. 코오롱씨앤씨가 위탁 운영자로 나섰다.

분양 결과는 양호했다. 특별분양에 나선 직후인 2009년 9월 코오롱씨앤씨는 383개 객실 소유자와 위탁 운영 계약을 맺었다. 바다 조망권을 비롯해 해운대 해수욕장과 가깝고, 코오롱그룹이 내세운 파격적 조건 등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진행된 위탁 운영 결과는 처참했다. 운영 초반, 예상보다 이용객을 대규모로 끌어오지 못하면서 적자가 지속됐다. 과도한 배당금을 약정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 한때 반짝 흑자도 냈지만 결손금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103억 원대 자본잠식에 빠졌을 정도다.

가장 큰 문제는 또 다른 업체가 같은 방식의 분양자로 들어서면서 씨클라우드호텔의 위탁 운영자가 2곳이 됐다는 점이었다. 2012년 7월 또 다른 사업자인 '건오'는 163개 객실 소유자와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해운대구청에 별도로 숙박영업신고서를 접수했다.

코오롱씨앤씨는 이 과정에서 기존 계약을 맺었던 분양자들까지 뺏겼다. 건오의 유입으로 383개에 달했던 객실 수가 223개로 줄었다. 한 레지던스 호텔을 두고 운영자가 두 곳이 된데다, 계약자들까지 이탈하면서 코오롱씨앤씨의 호텔 수익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코오롱은 법원을 찾아 소송을 제기하고 운영권 전체를 확보하려고 했지만 이는 허사로 돌아갔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은 코오롱씨앤씨의 건오 측 숙박업 취소 소송에 대해 "다수의 업체가 숙박업을 영위해도 각자의 영업장소가 특정돼 신고가 이뤄져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내놨다.

코오롱그룹은 이로 인해 수익성 창출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고 클라우드호텔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결국 최근 코오롱글로벌에 코오롱씨앤씨를 흡수합병시킨 것도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내놓은 방편이었던 셈이다.

지난 16일 이사회 결의를 마친 코오롱글로벌은 오는 12월 21일까지 채권자 이의신청을 거쳐 같은 달 24일까지 코오롱씨앤씨의 흡수합병을 끝내기로 했다. 코오롱글로벌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인 탓에 별다른 문제없이 합병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클라우드호텔 위탁 운영 사업 철수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위탁 운영 사업 자체가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업무를 정리할 계획을 세운 것이고, 흡수합병 역시 이 때문에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다른 곳에 위탁 운영을 의뢰할지, 아니면 그대로 떠날지 등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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