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실적 상승세 꺾이나 3Q 환율 효과로 '선방'… 4Q 이후 '하락 반전' 가능성 커
정호창 기자공개 2015-10-22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1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던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세가 올 3분기를 기점으로 한풀 꺾일 전망이다. D램 반도체 시장의 경쟁심화로 판매가격 인하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까지는수익성 감소 현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21일 금융감독원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2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3분기 경영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4조 9000억 원 내외의 매출을 통해 1조 3000억 원대 중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영업이익 전망치는 SK하이닉스의 지난 2분기 실적과 비슷한 규모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성적에 비해서는 5% 가량 향상된 수치다. 당초 시장에선 D램 단가 인하에 따른 악영향으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2000억 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최근 환율 시장의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경영실적을 내놓으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망치 역시 1000억 원 이상 상향 조정됐다.
환율 효과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세가 3분기까지는 이어지게 됐으나 문제는 4분기 이후다. 증권업계 등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 4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1조 2000억 원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조 667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25% 이상 하락하는 셈이다.
4분기 이후 전망은 더욱 어둡다. 시장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선 1조 원 아래로 영업이익 규모가 대폭 감소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조 5865억 원, 1조 375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점과 비교하면 최대 반토막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10을 발표했지만 PC교체 수요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고, 글로벌 D램 생산업체들의 캐파 증설과 수율 개선 등으로 공급량이 늘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D램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3분기에는 환율 효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4분기부터는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 회복은 48단 3D 낸드플래시의 양산 속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48단 3D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만이 양산하고 있는 상황인데, SK하이닉스가 내년에 양산에 성공할 경우 높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D램을 잇는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이 경우 SK하이닉스는 경쟁자인 마이크론과 도시바를 역전하고 실적 상승세에 다시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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