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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석 산은 구조조정본부장, 대우조선에 급파 대우·금호 구조조정 총괄 전문가…'쟁위행위 금지·임금동결' 요구

안경주 기자공개 2015-10-23 14:20:44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3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구조조정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정용석 본부장(사진)을 대우조선 본사로 급파했다. 경영정상화 계획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고통분담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22일 저녁 대우조선 본사가 위치한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 정 본부장을 파견했다. 23일 예정된 대우조선 노조와 만나 쟁위행위 금지와 임금동결 등을 담은 채권단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동참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산업은행 정용석 본부장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상화 계획 추진에 앞서 대우조선이 먼저 고강도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이 자구안에 대한 노조의 동의를 받아오라는 전제조건이 내걸렸다"며 "노조와 협상을 위해 정 본부장이 급히 파견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최경환 경제부총리,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한 경제금융대책회의(청와대 서별관회의)를 열어 산업은행이 마련한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보류했다. 자금 지원에 앞서 좀 더 면밀한 자구계획과 노조 동의서부터 먼저 받기로 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자금 지원의 선결 조건으로 노조에 대우조선 정상화 전까지 쟁의행위 금지와 임금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힘을 합치겠지만 쟁위행위 금지와 임금동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을 맡고 있는 임원이자 기업 구조조정 경험이 풍부한 정 본부장을 직접 대우조선 본사로 파견, 노조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 본부장은 산업은행 내 임원 중에서 류희경 수석부행장과 함께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힌다. 1989년 입행한 정 본부장은 1998년 특수관리실(현 기업구조조정부)에서 대우차 등 대우그룹 구조조정을 담당하면서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후 팬택과 한창제지 등의 구조조정 실무와 2010년 금호아시아나계열 경영지원단 팀장을 거치면서 여러 기업의 구조조정 업무를 총괄했다.

또 2013년 STX그룹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STX경영지원단장으로 근무하면서 조선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바 있어 대우조선 노조와 협상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계열 경영지원단 팀장 시절, 계열사별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쟁위행위 금지와 임금동결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른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 본부장은 구조조정 업무와 관련해 이론과 실무경험을 두루 갖고 있다"며 "이 같은 경험을 살리고 대우조선 노조와의 협상 타결을 위해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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