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중국에 기술수출 '홀로서기' 역류질환 치료 'CJ-12420' 상업화, 분사 후 첫 신약 개발
김선규 기자공개 2015-10-28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7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스케어가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역류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CJ-12420'의 기술수출로 신약개발 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고,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일부 해소됐다.26일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는 중국제약사인 뤄신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CJ-12420'의 개발과 상업화에 관한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총 1850만 달러(200억 원)의 계약금과 임상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가 유입된다. 임상이 완료된 이후 중국시장에 판매되면 매출의 10% 이상을 로열티로 받게 된다.
이번 계약은 CJ헬스케어의 첫 기술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4월 CJ제일제당으로부터 분사한 이후 매각설과 리베이트 사건으로 어수선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CJ헬스케어 매각 가능성은 그동안 국내 M&A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제네릭(복제약) 사업의 성장에 대한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고, 리베이트 등이 문제 되면서 대기업이 인수하기에 부담스럽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내부 분위기 전환과 제약사로써 신약 개발 능력을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 CJ헬스케어를 대표하는 주력 품목이 생긴 점도 향후 성장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CJ헬스케어는 개량신약과 제네릭으로 의약품 사업을 영위해왔다. 고혈압 복합제 '엑스원', 고지혈증 치료제 '비바코'와 당뇨 개량신약인 '보그메트' 등을 앞세워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실제 9월 말까지 원외처방액은 1524억 원으로 국내 제약사 중 다섯 번째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자체 신약이 없고, 글로벌 진출을 가능케 할 파이프라인이 빈약한 게 약점으로 꼽혔다. 국산신약 7호인 농규군예방백신 '슈도박신'을 보유하고 있지만, 임상3상을 완료하지 못한 채 지난 2010년 품목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이후 이렇다 할 신약을 내놓지 못했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번 성과로 연구개발(R&D) 및 신약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 사업 축소 등 부정적인 소문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J헬스케어는 외형 확장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CJ-12420 임상이 완료되는 2018년 이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 완제 의약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현실화될 경우 수출로만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CJ헬스케어의 연간 매출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CJ헬스케어는 CJ-12420 성과를 기반으로 차체 신약개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개발 중인 류마티스관절염, 표적항암제, 당뇨 및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 등을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파이프라인으로 키울 방침이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분사 이후 경영 실적과 회사 분위기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신약개발 성과로 상위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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