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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의약품, 유한양행 효자노릇 톡톡 수출액 691억 전년比 67% 급증, 최대매출 달성 '한몫'

김선규 기자공개 2015-11-02 08:29: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9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원료의약품(API) 덕에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국내 영업환경 악화로 완제의약품 판매가 힘겨운 가운데 원료의약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29일 유한양행의 3분기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개별기준으로 3분기 3099억 원의 매출과 22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전년동기보다 19.6% 늘어나면서 제약업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5.3% 증가해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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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은 원료의약품에서 비롯됐다. 완제의약품과 비교했을 때 원료의약품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3분기 완제의약품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0.2% 증가한 반면 원료의약품은 5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문은 해외수출이다. 3분기 원료의약품 수출액은 691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7% 증가했다. 2011년 이후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원료를 공급하는 다국적 제약사의 C형간염치료제와 에이즈치료제가 판매 호조를 보인 덕분에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수출을 이끌었던 품목은 C형간염치료제 원료의약품이다. 유한양행으로부터 원료를 제공 받는 길리어드 C형간염치료제인 '하보니'(Harvoni)'와 애브비의 '비에키라 팩(Viekira Pak)' 등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유한양행도 덩달아 수혜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수출 품목들이 FDA(미국 식품의약국), DMF(원료의약품 등록 제도) 등 국제인증을 취득한 점도 수출 확대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제인증 취득을 통해 중국과 인도의 저가원료의약품과 차별화해 해외 선진시장에서 원료 공급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원료의약품 생산은 유한양행이 지분 100% 보유한 유한화학이 맡고 있다. 주요 원료의약품은 에이즈치료제, C형 간염치료제, 항생제 등이다. 유한양행은 생산된 원료의약품의 국내외 판매를 전담한다. 주로 로슈, 길리어드, 애브비 등 다국적 제약사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유한화학은 원료의약품 매출 확대를 위해 2013년부터 9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향후 수출 물량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보고 생산설비 증설에 나섰다. 실제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인 시화공장의 가동률은 이미 110%를 넘어섰기 때문에 추가 물량을 생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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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원료의약품의 해외 수출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한화학이 원료를 제공하고 있는 길리어드와 애브비의 C형간염치료제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다국적사의 파이프라인에 따라 후속 원료물질도 개발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수출물량 확보도 기대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과 함께 공동으로 신규원료를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기 전략적인 수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고, 신규 품목에 대한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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