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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SKT-CJ헬로 빅딜' 꽃놀이패? 복잡해진 유료방송시장 판도, 국내 ISP 선정 협상력 커져

장소희 기자공개 2015-11-04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3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유료방송시장 지각변동이 시작된 가운데 내년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한 넷플릭스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현재 한국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대부분 마치고 국내 인터넷서비스사업자 3사(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와 업무 제휴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으로 740만 가입자를 보유한 미디어기업이 탄생하게 됐고 결국 사업자들 간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불 붙으면서 독보적인 독점 콘텐츠를 보유한 넷플릭스에 대한 구애가 커질 전망이다.

3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으로 740만 가입자를 보유한 거대 사업자가 탄생하게 됨으로써 업계 점유율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업계 1위 사업자 KT와 LG유플러스는 SK와 CJ가 합병을 발표한 직후 반발 입장을 나타내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런 유료방송업계 판도는 의외로 제 3자에게 최대 수혜를 안겨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최대 수혜자는 다름아닌 내년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3사와 물 밑 접촉을 통해 사업 파트너를 물색 중이던 미국 OTT(Over The Top) 사업자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해외진출을 선언하며 특히 일본과 우리나라, 중국 등 아시아시장 진출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일본에 이어 지난 9월 국내시장에 진출 계획을 밝혔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내시장 진출을 위한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공식적으로 한국시장에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는 국내 ISP들을 대상으로 사업 제휴를 맺기 위한 물밑작업도 활발히 했다. SK와 KT, LG 등 3사의 미디어사업 관련 부서에서는 넷플릭스와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를 여러 차례 가졌고 늦어도 연말까지는 제휴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사업을 함께 할 ISP를 선정하는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만 밝히며 아직까지 제휴사를 선정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날 발표를 맡은 조나단 프리드랜드 넷플릭스 커뮤니케이션 총괄 책임자는 심지어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서비스하기 위해 꼭 한국 ISP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단독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도 했다.

반면 국내 ISP 3사에겐 넷플릭스 같은 독점적 콘텐츠 제공 사업자와의 제휴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3사는 SK와 CJ가 합병을 발표하기 이전부터 IPTV서비스를 통해 유료방송시장에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미국 HBO 시리즈', '미국NBC 시리즈' 등을 독점 공급하며 사실상 콘텐츠 경쟁을 시작했다.

여기에 SK와 CJ가 빅딜을 진행함으로써 나머지 사업자들에겐 넷플릭스와의 사업 제휴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에 사활을 걸게 됐다. 기존에도 고자세를 유지하던 넷플릭스는 이번 빅딜로 유료방송시장 판세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며 더욱 협상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업계 관계자는 "안그래도 넷플릭스가 3사 중에 SK브로드밴드와 손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던 상황인데 CJ와 빅딜로 유료방송시장에서 막강한 지위로 올라서게 되면서 나머지 사업자들의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아직까지도 넷플릭스가 국내시장에서 어떤 사업자와 손을 잡고 어떤 수익 구조를 가지고 사업을 할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시장환경이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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