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대우조선, 계약해지 손실 어떻게 잡았나 삼성重, 선수금 50% 충당금으로 설정..대우조선, 리세일 차액 반영
강철 기자공개 2015-11-06 08:18:58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5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3분기에 드릴십 계약 해지에 따른 손실을 각각 946억 원, 1800억 원씩 반영했다. 삼성중공업은 선수금의 50%를, 대우조선해양은 잔금에서 드릴십을 재차 매각할 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뺀 값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삼성중공업은 지난 4일 미국 퍼시픽드릴링(Pacific Drilling)이 드릴십 1척 건조 계약을 해지한 데 따른 대손충당금 946억 원을 3분기 손익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충당금이 추가로 잡히면서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 4364억 원, 영업손실 100억 원, 순손실 251억 원으로 변경됐다.
삼성중공업과 퍼시픽드릴링은 2013년 1월 5억 1750만 달러(약 5900억 원) 규모로 드릴십 1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건조를 완료하고 퍼시픽드릴링에 선박 인도를 요청했다. 그러나 퍼시픽드릴링은 각종 결함을 지적하며 인도를 미루다가 결국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이 퍼시픽드릴링으로부터 수령한 선수금은 1억 8110만 달러(약 1892억 원)다. 아직 받지 못한 자금은 3억 3640만 달러(약 3514억 원)다. 삼성중공업은 런던해사중재협회(LMAA)에 중재를 신청하는 등 잔금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이 대손충당금으로 잡은 946억 원은 선수금의 50%에 해당한다. 퍼시픽드릴링이 선수금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다시 돌려줄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 아직 받지 못한 3억 3640만 달러는 드릴십을 다른 선주에게 매각한 자금으로 메울 수 있다고 보고 충당금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의 글로벌 리세일(resale) 시세가 3억 5000만~5억 달러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최신형 선박인 만큼 매각 시 최소 3억 5000만 달러 이상을 확보할 거란 전제 하에 잔금을 충당금으로 인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금을 돌려주라는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적으나 퍼시픽드릴링이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50%를 충당금으로 잡았다"며 "계약 기간 내에 건조를 완료했고 선급인증까지 받았기 때문에 실제로 발생하는 손실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미국 밴티지드릴링(Vantage Drilling)에 드릴십 1척을 양도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탓에 발생한 예상 손실을 3분기에 충당금으로 잡았다. 양사는 2013년 7월 6억 달러(약 7034억 원) 규모로 계약을 맺었으나 밴티지드릴링이 중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계약이 해지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설정한 충당금은 약 1800억 원이다. 이는 계약 총액에서 △선수금 700억 원(6000만 달러) △드릴십을 다른 선주에게 매각할 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4500억 원(3억 5000만~4억 달러)을 뺀 금액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드릴십의 리세일 시세를 최소 3억 5000만 달러로 봤다.
삼성중공업과 달리 귀책 사유가 밴티지드릴링에 있다고 사실상 판명된 만큼 선수금을 돌려줘야 하는 리스크는 없다. 드릴십의 매각 권리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해 밴티지드릴링에 소송을 청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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