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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우리銀, 박삼구 회장 자금지원 안한다 금호산업 출자전환에 따른 손실 원인…내부 논의서 불발된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5-11-06 18:43:32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6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자금조달 계획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인수금융 참여를 통해 박 회장의 조력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내부 논의 과정에서 최종 불발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준비 중인 인수금융에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참여하지 않는다.

박 회장이 채권단과 맺은 주식매매계약상 주식매수대금은 7228억 원이다. 이 가운데 3000억 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고, 남은 4200억 원을 금호기업 자본금으로 충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수금융 구조나 자기자본 충당 계획 모두 기존 계획과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당초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금호산업 인수금융에 참여한다는 계획이었다. 시장에선 농협은행이 인수금융 주관사를 맡고 우리은행은 서브(Sub)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무자 간 논의에서도 상당부분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협은행은 박 회장이 금호고속을 되살 때 필요한 2700억 원의 인수금융을 주선해 다시 한번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내부 의사결정 과정 등을 거치면서 최종 무산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금호산업 인수금융 참여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출자전환 등으로 농협은행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그룹 차원에서 금호산업 인수금융 참여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NH투자증권의 인수금융 참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박 회장 측으로부터 공식 요청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의 구두 요청으로 우리은행이 내부적으로 검토를 진행했으나 불참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우리은행은 200억 원 규모로 인수금융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박 회장측으로부터) 인수금융 참여 요청이 없어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며 "다만 검토를 했더라도 내부의사결정 단계를 통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금호산업의 출자전환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이 인수금융 불참으로 방향을 잡은 결정적 이유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금호산업의 구두 요청 등으로 인수금융 참여를 검토했지만 내부 여건 등을 감안해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누구의 조력을 받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전략적투자자(SI)로는 CJ그룹 등 일부 대기업이 거론되지만 당초 계획했던 조달 금액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인수금융 역시 기존 계획과 달리 은행권 참여가 저조하면서 제2금융권 위주의 대주단 구성이 유력시 되고 있으나 이 마저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는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달 금호산업 지분(50%+1주)을 인수하기 위해 '금호기업'을 설립했다. 박 회장은 계약에 따라 올 연말까지 채권단에 거래대금을 모두 지급해야 한다. 기한을 어길 경우 거래대금의 5%에 해당하는 361억 원을 위약벌(계약 해지에 따른 벌금)로 물게 된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6시 산업은행에 자금조달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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