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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대주단에 '금호기업' 주식담보 내줄 듯 증권·보험사 참여 전망...NH투자증권 론펀드는 활용안해

윤동희 기자공개 2015-11-06 18:44:08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6일 1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이 금호산업 인수금융 리스트를 제출하지 않아 구체적인 조달 구조가 베일에 가리게 됐다. 일각에서는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회사에 금호기업 주식을 담보로 제공해 자금을 모집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이날 오후 6시경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계획서에 인수금융에 참여하는 금융회사의 리스트가 빠졌다는 점이다.

거래 담당자는 이번 인수금융 구조와 참여회사에 대해"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인수금융 리스트 없이 우선 조달 계획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에 심사하기로 했다.

채권단이 리스트 미제출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뜻밖의 반응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NH투자증권이 인수금융을 맡은 만큼 참여 1순위로 지목됐던 농협은행이 빠지면서 덩달아 우리은행도 인수금융 참여를 거절했다. 게다가 CJ 등 전략적 투자자(SI) 이외의 재무적투자자(FI)의 참여는 시간이 갈수록 불투명해졌다.

채권단이 느긋한 반응을 보인 것은 박 회장이 3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실패할 가능성을 낮게 보기 때문이다. 증권사와 보험사 등 제 2금융권 입장에서 투자 메리트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기업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시장보다 소폭 높은 수준의 금리가 박 회장이 인수금융단에 제시할 투자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들은 바 없지만 일반대출로 나갈 것 같다"며 "담보는 유가증권(금호기업 주식)을 담보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금호아시아나나 다른 계열사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요인도 있다"며 "금리를 조금만 더 쳐준다면 안할 이유는 크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담보로 제공하는 금호기업 주식이 실제 투자가 이뤄지게 하는 주 요인이 될지는 시장 반응을 더 두고 지켜봐야 한다. 신디론으로 참여함에 따라 배당이익은 기대할 수 없는 데다 담보권 처분에 따른 주식 매각도 어려운 구조라 담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을 거란 시각이다.

또 NH투자증권은 자사가 보유한 론펀드는 이번 인수금융에 활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주관사가 앵커투자로 나서지 않으면 대주단 모집은 한결 어려워진다. 박 회장의 인수금융 리스트 완성 여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박 회장은 지난 9월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주당 4만1213원, 총 7228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 구조는 우선매수권행사와 잔금납입 등으로만 이뤄지는 등 매우 간결하게 짜여있다. 통상적인 M&A에서 실사 후 인수자가 청구할 수 있는 5% 내외의 가격 조정 조건도 없다. 잔금 납입 기한은 12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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