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호텔 ‘수의계약’ 무산되나 우리은행 NPL 처분 움직임, 매각 차질시 내달 공개입찰
김지성 기자공개 2015-11-13 08:29:46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남 요지에 자리 잡은 르네상스호텔 공개매각 재입찰 시일이 다음 달로 늦춰진다. 공개매각 절차에 앞서 수의계약 협상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르네상스호텔 매각에서 사실상 발을 빼면서 수의계약이 불발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르네상스호텔 수의계약을 위한 추가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는 삼부토건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채권단은 정확한 시일을 못 박진 않았지만 삼부토건에 한 달여 시일을 줬다. 애초 이달 초까지 수의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매 입찰을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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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진행됐던 입찰은 14일 6회차(최저입찰가 1조 959억 원)에 앞서 중단됐다. 당시 채권단은 1조 원 이상의 금액으로 수의계약을 원하는 업체들이 있어 입찰을 잠정 중단했다.
관련 업계는 그러나 재입찰 시한 연장을 시간벌기용으로 보고 있다. 삼부토건이 기존 수의계약 대상자와 협상이 어려워지자 다른 후보자 물색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이 르네상스호텔를 담보로 잡은 1836억 원의 부실채권(NPL)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 의향을 보인 업체와의 수의계약 협의가 어느 정도 진척됐다면 우리은행이 굳이 자신의 NPL을 팔고 빠지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채권단의 주장처럼 1조 원 이상에 수의계약이 이뤄지면 원금 보전 가능성이 크지만, NPL 형태로 개별 매각하면 제값 받기가 더 어려워 진다"고 말했다.
또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중국계 업체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수의계약 무산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중국계 인수후보자는 중국 최대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인 녹지그룹과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을 짓는 해운대 엘시티 프로젝트에 관여했던 중국 건설사 등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초기 검토 단계이거나 구체적인 인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새로운 후보자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대규모 자산 매각의 경우 업체 선정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비밀유지 서약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삼부토건 측에서도 "매각 진행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수의계약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며 "채권단과 내부 관계자가 모두 만족하는 가격에 처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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