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상속 M&A 성공사례 '코아시아', 경영혁신 박차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비용절감 효과 극대화
권일운 기자공개 2015-11-23 09:32:36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8일 13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대전화용 부품 기업 코아시아홀딩스가 경영권 교체 이후 3년간 지속된 적자에서 탈피,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창업주의 퇴진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뒤 별도의 인력 구조조정 없이 이뤄낸 경영 혁신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코아시아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714억 원의 매출액에 49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 527억 원에 영업손실 58억 원, 올 2분기에는 472억 원의 매출액에 3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상당한 수준의 실적 개선을 이뤄 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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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시아홀딩스는 전신인 비에스이홀딩스(BSE홀딩스)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손실을 내 왔다. 100% 자회사 비에스이(BSE)가 노키아에 휴대전화용 마이크와 스피커를 공급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노키아의 사세가 꺾이면서 비에스이의 실적 또한 고꾸라졌던 게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비에스이홀딩스를 이끌던 박진수 회장이 퇴진하고 이희준 회장이 M&A 방식으로 비에스이홀딩스의 경영권을 넘겨받으며 일대 변혁이 일어났다. 대만에서 거대 전자부품 유통사 코아시아(CoAsia)를 운영하던 이 회장은 비에스이홀딩스를 종합 전자부품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역외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도 힘을 보탰다.
이희준 회장이 가장 먼저 손을 댄 부분은 비에스이홀딩스의 지배구조였다. 이 회장은 비에스이홀딩스를 정점으로 산하에 제조 법인인 비에스이와 이츠웰(LED 패키징), HNT일렉트로닉스(휴대전화용 카메라)를 배치해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원래부터 이 회장 개인 소유였던 코아시아의 지분 20%도 지주사에 매각, 지분법 적용 대상으로 편입시켰다.
비에스이홀딩스는 일련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된 뒤 사명을 코아시아홀딩스로 변경했다. 이후 중점을 둔 부분은 원가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한 경영 효율성 극대화 작업이었다. 제품 경쟁력이나 고객사 확보 상태는 나쁘지 않지만, 비용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게 새로운 경영진의 판단이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인력 구조조정이다. 하지만 코아시아홀딩스는 인위적으로 인력을 감축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신 다른 비용 누수 요인을 찾아내 손익분기점(BEP) 자체를 낮추는 데 노력을 기울였고, 상당 부분 성과를 일궈냈다.
경영 효율화 작업의 성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곳은 코아시아홀딩스의 모체 비에스이였다. 코아시아홀딩스의 전체 매출 가운데 80% 이상을 책임지던 비에스이는 월평균 손익분기 매출을 200억 원에서 160억 원대로 약 20% 줄였다. 덕분에 분기마다 50억~60억 원, 많게는 100억 원 가까운 손실을 내던 비에스이가 3분기에는 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가장 많이 벌면서도 가장 많은 손실을 낸 애물단지가 효자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코아시아홀딩스는 비에스이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본사의 몸집을 가볍게 하면서도 생산 법인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기울였다. 특히 중국에 3곳이나 있던 생산 법인을 2곳으로 축소했고, 주력 제품의 생산을 베트남에 집중시키는 전략을 통해 원가 절감을 달성했다. 원자재와 부자재 조달 가격을 낮춘 것도 원가 절감에 한 몫을 했다. 여기에 쌓여있던 악성 재고 일부도 털어냈다.
코아시아홀딩스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새 경영진이 경영 효율화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원가 절감 요인을 많이 찾아냈다"면서 "덕분에 턴 어라운드 시점이 상당히 빨리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아시아홀딩스의 턴 어라운드는 일시적인 업황 호조에 따른 것이 아니라 기업 체질 개선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실적 추이도 지켜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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