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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잇단 지분 매각 왜? 올들어 66억 확보, '알란텀 지원' 목적

심희진 기자공개 2015-11-19 08:24:39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8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지난 6월에 이어 또다시 고려아연 주식을 매각했다.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란텀에 지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창영 회장은 지난 4일, 10일, 12일 세 차례에 걸쳐 고려아연 주식 7000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이번 거래로 약 33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최 회장은 지난 상반기에도 7000주를 처분해 약 33억 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 총 1만 4000주를 팔아 66억 원을 확보한 셈이다.

최 회장은 2010년부터 고려아연 주식을 처분해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 2010년 2만 주, 2011년 1만 주, 2012년 5000주, 2013년 3만 주, 2014년 2만 5000주 등 지난 5년간 총 9만 주를 처분했다. 이를 통해 약 330억 원을 확보했다. 그 결과 2008년 초 1.15%였던 최 회장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0.60%까지 하락했다.

주식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경영난에 직면한 알란텀 지원에 쓰이고 있다.

최 회장은 2008년 고려아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아들인 최내현(Choi James Soung) 사장과 함께 자동차 매연저감장치 업체인 알란텀을 설립했다.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디젤 차량용 매연저감장치의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알란텀은 영업망 확보에 난항을 겪었고, 이로 인해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외형 확장에 나선 탓이다. 2012년 이후 매년 200억~30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 3분기에도 107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주력 사업인 메탈폼(metal foam) 개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지난달 메탈폼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충주시 소재 토지 5만 2268㎡(1만 5811평)를 93억 원에 매각했다.

최 회장과 최내현 사장은 2010년부터 유상증자, 대여 등의 형태로 알란텀을 지원하고 있다. 2010년 150억 원, 2011년 95억 원, 2012년 300억 원, 2013년 350억 원, 2014년 50억 원 등 약 1000억 원의 자금을 알란텀에 투입했다.

알란텀이 독일법인(Exopure Emission System), 중국 다롄법인(AATM Dalian) 등을 매각하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만큼 최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영풍그룹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추가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 외에도 영풍(4.14%), 영풍개발(6.60%), 유미개발(2.99%) 등 그룹 계열사 4~5곳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최 회장이 보유 중인 고려아연, 영풍 주식의 가치는 각각 617억 원, 992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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