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ELS 헤지목적 低등급 채권 확대 중소형사, 'A'등급 비중 23.5%…한은 "유동성 확보방안 마련해야"
강예지 기자공개 2015-11-30 16:59:02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3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생결합증권(ELS) 발행이 급증한 가운데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얻을 수 있는 낮은 유동성과 신용등급의 채권을 확대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에서 이같은 현상이 뚜렷했다. 최근 들어서는 증권사의 비은행금융채 편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증권사 운용채권의 질적 변화가 단기적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경철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결제리스크팀 과장은 23일 'BOK이슈노트'를 통해 "국내 채권시장 구성이 안전채권 위주로 변화했지만 증권사의 경우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AA' 등급 이하 채권의 보유비중이 늘었다"며 "ELS 헤지운용 과정에서 'AA' 등급 이하 채권의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작년 하반기 이후 증권사의 ELS 발행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증가세가 더욱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ELS 발행액은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고, 분기기준으로도 2분기 발행액이 31조 3000억 원을 기록해 30조 원을 넘어섰다. 9월말 ELS 발행잔액은 96조 3000억 원으로, 주식형 펀드 순자산인 73조 9000억 원보다 많다.
ELS 발행이 급증하면서 증권사가 헤지 목적으로 운용하는 채권규모도 2010년말 8조 3000억 원에서 지난 3월말 47조 7000억 원으로 5.7배 증가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AAA' 등급 채권 비중은 2010년말 43.2%에서 3월말 25.8%로 크게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AA' 등급은 6.2%포인트, 'A' 등급은 10%포인트 확대됐다.
고 과장은 "증권사 전체적으로 'AA' 등급 이하의 운용비중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대형사에 비해 중소형 증권사에서 크게 확대됐다"며 "중소형사의 경우 'A' 등급 이하의 채권운용이 크게 늘면서 3월말 현재 헤지 운용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5%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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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비은행금융채 규모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은행채 보유비중은 2010년말 23.8%에서 지난 3월말 12.5%로 하락한 반면 여전채와 리스채 등 비은행금융채 비중은 17.7%에서 22.1%로 확대됐다. 증권사가 보유한 비은행금융채 규모는 2010년보다 7배 증가한 10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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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과장 연구에 따르면 중소형사 중심의 낮은 신용등급 채권비중 상승과 비은행금융채 편입 증가 등에도 지급결제시스템에 직접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은행에 비해 자금조달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금융 스트레스 발생시 유동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어 ELS 발행과 헤지운용 과정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고 과장은 "3월말 기준 ELS 헤지 채권중 유동성이 뛰어난 국채와 통안채, 'AAA' 등급 채권 비중이 57.7%"라며 "증권사 채권 운용의 질적 변화가 단기적 리스크 요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고 과장은 "향후 금융 스트레스 발생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자체 실시해 유동성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실효성 있는 유동성 확보방안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소액결제시스템에 참가하는 증권사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있는 20곳 증권사를 대상으로 했다. 규모별로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인 대형사가 5곳, 자기자본 1조 원에서 3조 원의 중형사가 6곳, 1조 원 미만의 소형사가 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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