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독일 ‘보쉬' 수주 노린다 컨티넨탈, 델파이 등에도 타진…효자 ‘MlCC' 전장부품 분야로 확대
이경주 기자공개 2015-11-30 08:23:59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6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독일 '보쉬(bosch)' 등 글로벌 전장부품사들을 대상으로 효자제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하기 위한 수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폰에 한정돼 있던 MLCC의 매출처를 전장부품 분야로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IB업계 관계자는 26일 "삼성전기가 최근 독일 보쉬와 컨티넨탈, 미국의 델파이 등 글로벌 자동차 티어1(1차부품) 업체들에게 MLCC 제품승인을 받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성공하면 전장부품 매출을 의미 있게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삼성전기가 지난 2분기 IR(기업설명회)에서 전장부품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식발표한 것의 연장선이다. 당시 삼성전기는 글로벌 전장부품 업체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사명은 밝히지 않았다.
보쉬는 글로벌 자동차부품 1위업체다. 지난해 매출이 442억 달러(약 50조 원)에 달한다. 컨티넨탈(Continental)은 글로벌 5위로 같은 기간 매출이 329억달러(약 37조 원) 수준이며 미국 델파이(delphi)는 13위다. 모두 내로라 하는 상위 업체들이다. 도전에 불과한 단계지만 삼성전기가 이제 막 전장부품 사업에 진출했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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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수주에 성공하면 매출과 더불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용 MLCC의 경우 신뢰도 테스트가 까다로워 단가가 스마트폰용 대비 3배 이상 비싸다. 노근창 HMC 연구원은 "스마트폰용 MLCC의 신뢰도 테스트 항목이 5개인 것에 비해 자동차용 MLCC는 100개 이상"이라며 "이러한 품질 차이 때문에 자동차용 ASP(평균판매단가)가 스마트폰 용보다 3배 이상 고가"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삼성전기가 수주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재 자동차용 MLCC 시장을 무라타(Murata)와 티디케이(TDK)가 과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가 진입하면 단가하락으로 전장부품회사들이 유리해 지는 구조다.
벌써부터 증권가는 삼성전기의 MLCC 수주확대를 점치고 부산 MLCC 공장의 재편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부산 MLCC 공장을 자동차용으로 특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전장부품 회사들이 생산능력을 확인하고 수주 물량을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자동차용 MLCC 수주는 아직 도전에 불과한 단계"라며 "거래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산공장 재편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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