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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젠, 코스닥 상장 철회…무리한 공모가 탓 2018년 추정 순이익 적용, 비교기업도 업종 대장주 '일색'…기관 수요예측 외면

신민규 기자공개 2015-11-27 09:40: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6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달 초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했던 바이오시밀러 업체 팬젠이 기관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코스닥 상장 계획이 전면 무산됐다.

개발 단계인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의 향후 매출을 전제로 추정 당기순이익을 무리하게 적용한 부분이 패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가를 높이기 위해 비교기업을 셀트리온, 한미약품 등 업종 대장주로 선정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젠은 지난 24일 코스닥 상장 철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공모청약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팬젠 측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하였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금번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팬젠은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개발 기업으로 2010년 설립됐다. 만성 신부전 환자의 빈혈 치료제로 쓰이는 바이오시밀러 EPO 제품의 향후 성장성을 전제로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10월 심사승인을 받았다.

310억 원 가량의 공모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의 시선은 냉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밴드(1만5500원 ~ 1만7700원)와 상관없이 참여 자체가 적었다는 후문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팬젠과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처음부터 무리하게 밸류에이션을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의약품의 매출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2년 후 당기순이익을 끌어온 데다가 비교기업마저 업종 대장주 위주로 적용해 주가수익비율을 30~40배 수준으로 산출한 것은 공감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팬젠은 2018년 추정 당기순이익(175억 원)에 할인율 30%를 적용해 61억 원을 당기순이익으로 산정했다. 여기에 셀트리온, 한미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부광약품, 테고사이언스 등을 비교기업을 36.46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했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0억 원, 21억 원을 기록했음에도 2200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산정한 셈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팬젠의 경우 적정가격을 산정하는 방식 자체에 공감하지 못해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실적 전망에 대해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공모가 산정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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