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온라인 PB'를 아시나요 전담 PB, 온라인 자산관리…가입자격 없어 PB 서비스 대중화 효과
이승우 기자공개 2015-12-01 06:30: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6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점이나 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가입 문턱이 높지 않은데다 전담 PB까지 있어 PB 서비스의 대중화가 가능하게 됐다. 국민은행이 '온라인 금융센터'를 오픈하면서 가능하게 된 일이다.◇전담 PB가 온라인 자산관리…'PB서비스'의 대중화
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온라인 금융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올해 10월 온라인 PB 서비스를 개시했다.
온라인 금융센터에는 8명의 전담 PB가 있다. 이 PB는 각자 맡은 고객을 온라인으로 일대일 관리한다. 전담 고객의 세무나 부동산, 금융상품 투자 등 자산관리 전반을 관리하게 된다. 다만 온라인 전담 PB는 컨설팅만 할 뿐 실제로 상품을 가입시키거나 실무적인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 컨설팅을 받은 고객이 지점을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실제 필요한 업무를 실행해야 한다.
이 서비스의 특징은 가입자격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은행이나 증권사 PB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특히 전담 PB를 두기 위해서는 최소 1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국민은행 온라인 전담 PB 서비스는 가입을 위한 금융자산 최조 가입한도가 없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이용도가 높은 고객중 동의만 하면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국민은행이 확보하고 있는 온라인 PB 고객이 현재 40만명이 된다.
이영근 국민은행 팀장은 "PB 서비스는 자산가들만의 것이라고 여겨지는 게 사실이지만 온라인 PB 서비스는 가입자격이 사실상 없다"며 "온라인 전담 PB는 PB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뤄낸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PB 서비스에서 핵심은 자산관리다. 전담 PB의 개별 상담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가 이뤄지는데 제시되는 포트폴리오는 국민은행 WM컨설팅팀에서 주로 제공된다. 이렇게 제시된 포트폴리오에 온라인 전담 PB가 고객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식이다.
◇온라인 자산관리, 실효성 있나…"성장 가능성 충분"
국민은행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국민은행을 적극 활용하는 고객 1200만명중 300만 명이 지점을 찾지 않아도 되는 폰뱅킹 혹은 스마트폰뱅킹 등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만 명중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온라인 PB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고 최종 40만명의 고객군을 확보했다.
문제는 고객 40만명을 8명의 PB가 전담하는 게 실효성이 있느냐다. PB 한명이 전담해야 하는 고객이 5만명인데 기존 오프라인 PB 서비스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것.
금융권 관계자는 "제대로 된 PB 서비스를 하려면 한 PB당 관리 고객이 20~30명, 최대 100명이 돼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온라인 전담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고 또 해당 PB가 컨설팅을 할 뿐 실제 업무를 처리하지 않기 때문에 다수의 고객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국민은행은 보고 있다. 실제로 5만명중 진성 고객 수는 적고 또 이 들중에서도 매일 상담을 하는 고객도 적을 뿐더러 이 고객군들의 금융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큰 부담은 아니라는 것.
기존 온라인 PB 서비스를 도입한 하나금융투자와도 차이가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기존 지점 PB가 자산별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반해 국민은행 온라인 PB는 이 업무만을 전담하고 있다.
아직은 한계가 있지만 온라인 PB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금융 서비스의 비대면 채널 확대와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라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과 증권사 할 것 없이 지점 축소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나서서 자산관리 시장을 키우고 있다. 자산관리 서비스 대중화는 최근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와의 연계도 가능하게 된다. 국민은행 온라인 PB 서비스는 이를 위한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금융회사들이 지점을 줄이면서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있고 또 이와 더불어 자산관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온라인 PB 서비스는 이 두 현상이 접목된 것으로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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