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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투자 필요한 ㈜두산, 자금 조달 방안 골머리 신용도 저하 지속, 채권 발행 어려워...회사측, 은행권 차입 검토 중

이길용 기자공개 2015-12-07 10:18: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4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와 함께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두산이 자금 조달 방안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면세점 투자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지만 신용도 저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채권보다는 은행권 차입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을 활용한 자금 조달도 지주사인 ㈜두산의 특성을 고려하면 만만치 않은 해법이 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개장하고 내년 4월까지 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에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최고광고제작책임자(CCO)를 ㈜두산 유통사업 부문 전략담당(전무)로 겸직시키면서 면세점 사업 성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문제는 ㈜두산의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 올해 3분기 말 ㈜두산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3095억 원이다. 현금 사정만 보면 면세점 투자자금은 충분히 보유했지만 내년 9월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단기성차입금(단기차입금, 유동성사채, 유동성장기차입금 포함)이 6583억 원에 달한다.


우선 연내 도래하는 회사채 500억원은 상환키로 결정한 가운데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800억원도 현금으로 상환할 방침이다. 약 4000억원에 달하는 은행권 차입 중 2000억원은 만기 연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투자를 집행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부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두산의 크레딧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어 채권 시장에서 자금 조달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두산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시켰다. 지난 10월에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현재 NICE신용평가만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두산의 크레딧이 악화되는 이유는 차입금 부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핵심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의 부진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점증되고 있어서다.


A급인 ㈜두산이 채권 발행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자들과 금리에 대한 괴리가 커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보인다. 실제로 ㈜두산은 2013년 9월 5년물 1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끝으로 채권 조달을 중단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는 450억 원만 주문이 들어와 완판에 실패했다. 최근 크레딧물 시장 투심이 악화된 점도 부담이다.


그렇다고 유상증자나 메자닌 등 주식을 활용한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에도 부담스런 상황이란 지적이다. 자금 사정이 빡빡한 두산그룹은 인수·합병(M&A), 전환상환우선주(RCPS),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등 다양한 금융 기법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두산은 오너 일가에게 지분이 골고루 흩어져 있어 특수관계인만 35명에 달한다. 지분율이 10%가 넘는 주주가 없어 지분율 희석에 따른 관리가 어렵다.


두산측은 이와 관련 회사채 발행보다는 은행권 차입으로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은행권 차입을 통해 면세점 투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은행권과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두산의 자금 조달은 필수지만 채권 시장에서 조달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라며 "은행권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으나 이미 차입 규모가 상당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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