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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앞둔 신규 면세점, 승진 잔치 명품 유치 지연 '부분 개장', 전열 재정비

길진홍 기자공개 2015-12-09 08:25:4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7일 11: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신규 특허를 받은 서울 시내면세점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이달 말 개장을 앞두고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면세점을 전담할 공동대표를 신규 선임하고, 승진 발령으로 임원 권한을 강화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섰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6일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 마케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길한 전무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신임 이길한 대표는 기존 양창훈 대표와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를 맡는다. HDC신라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 현대아이파크몰이 각각 25%, 호텔신라가 50%의 지분을 출자했다.

양창훈 이길훈
<양창훈(좌), 이길한(우) HDC신라면세점 대표>

이 대표는 삼성물산 주재원을 역임하면서 해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삼성물산 타이페이 법인장과 모스크바 지사장 등 해외에서 11년 남짓한 주재원 생활을 했다. 이후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 MD본부장을 거쳐 2012년부터 면세유통사업부 마케팅본부장을 맡아왔다. 신라면세점의 상품 기획과 마케팅 등 핵심 요직까지 두루 거치면서 명품브랜드 유치 등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전 공동대표인 한인규 사장은 호텔신라 운영총괄 부사장을 겸직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HDC신라면세점에만 적을 두게 된다. 면세점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화그룹도 같은 날 인사를 내고 한화갤러리아 홍원석 전략기획실장을 상무로, 김영훈 전략기획팀장을 상무보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홍 상무는 지난 7월 면세점 입찰 당시 사업 기획과 전략 등을 총괄한 인물이다. 면세점 개장 후에도 후방에서 지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장을 앞둔 서울 시내면세점의 잇단 승진 인사는 영업력 강화와 무관치 않다. 개장 후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등 기존 사업자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내년이면 신세계, 두산 등의 신규 사업자가 추가로 들어온다. 하지만 아직까지 명품브랜드 등 유치 실적이 전무하다. 초기 투자 부담이 큰 면세사업 성격을 생각하면 사활을 걸고 매달릴 수밖에 없다.

HDC신라면세점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는 24일 면세점을 개장한다. 현재 마무리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총 연면적은 2만 7400㎡ 규모로 이 가운데 절반을 부분 개장키로 했다. 나머지는 해외 명품 등을 유치해 내년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당초 업계는 HDC신라면세점의 초기 매출을 3.3㎡당 1억 7000만 원으로 내다봤다.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약 1조 4000억 원, 1200억 원이다. 초기 개장 면적이 줄고, 브랜드 유치에 시간이 걸리면서 내년 실적은 이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8일 개장 예정인 한화갤러리아면세점도 부분 개장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가 돼야 구색을 갖출 전망이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의 예상 매출은 잠실 롯데 월드타워점과 유사한 3.3㎡당 1억 4000만 원이다. 총 매출액은 4200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약 560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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