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팩스 입질 한솔케미칼, 양치기소년 오명 벗을까 M&A 거래에 출현후 변죽만 울려‥진정성 의심
김일문 기자공개 2015-12-11 08:34:0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8일 11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업용 테이프 회사 테이팩스 인수전에 뛰어든 한솔케미칼의 인수 의지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시장은 한솔케미칼이 그동안 여러 M&A 거래에 모습을 나타냈다 변죽만 울리고 빠진 전력을 떠올린다.8일 IB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은 테이팩스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선정돼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다. 매각측은 이르면 이달 안에 본입찰을 실시하고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테이팩스 인수전에 한솔케미칼이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과연 얼마나 인수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솔케미칼이 과거 M&A 시장에서 보여줬던 행태 때문이다. 한솔케미칼은 그 동안 다수의 M&A에서 원매자로 나섰으나 번번히 인수 포기를 선언하면서 거래 당사자들을 당혹케 만든 전력이 있다.
한솔케미칼은 지난 2013년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솔루에타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한솔케미칼은 솔루에타 경영권에 관심을 갖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막판 인수 철회를 선언했다.
경영권 매각과 기업공개(IPO)를 놓고 고심하던 솔루에타 오너는 한솔케미칼의 인수 철회로 IPO로 방향을 바꿔 그 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한화그룹에 매각한 에스아이티 거래에서도 한솔케미칼이 등장했다. 한솔케미칼은 에스아이티 인수에 열의를 갖고 매각측에 접근했으나 결국 제대로 된 협상에 나서지도 않고 흐지부지 인수 추진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에스아이티는 한화그룹이 새로운 원매자로 나타나면서 거래가 성사될 수 있었지만 자칫 답보상태에 빠질 수도 있었다.
따라서 이번 테이팩스 인수전에서도 한솔케미칼이 끝까지 완주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예비실사 등에 참여하면서 테이팩스의 비즈니스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 본 후 정작 본입찰에서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솔케미칼은 최근 몇년 사이 M&A 시장에서 자주 출몰하는 원매자이지만 실제 거래가 성사된 적은 거의 없다"며 "테이팩스 M&A에서도 또다시 입질만 하다가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솔케미칼 M&A는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첫째 딸인 조연주 씨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솔케미칼 등기임원인 조연주 씨는 기획실장으로서 M&A 한솔케미칼의 전략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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