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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백화점 사업 변화…재무개선·신사업 강화 3000억대 차입금 해결 위해 AK플라자 분당점 매각…신세계서 임원 영입

장지현 기자공개 2015-12-09 08:28:3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8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백화점 사업부에 쇄신의 바람을 넣고 있다. 최근 AK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는 AK S&D 법인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분당점을 매각하고 경쟁회사에서 유통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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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애경그룹의 백화점사업부는 올 3분기까지 매출 3587억 원, 당기순손실 2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줄었고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올해 메르스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여기에 AK플라자의 경우 과다한 이자비용이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AK S&D는 지난해 총 영업이익이 151억 원이었지만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이 220억 원에 달했다. AK S&D의 총차입금은 3543억 원이다. 장기차입금 2996억 원, 단기차입금 230억 원, 유동성장기부채 317억 원, 금융리스부채 6800만 원 등이 포함된다.

특히 이 가운데 대부분은 AK S&D가 토지와 건물 등 보유자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차입한 금액이다. AK S&D는 AK플라자 분당점의 토지, 건물, 보험금청구권,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등에서 2917억 원을 차입했다. AK S&D의 올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46%에 달했다.

아울러 경쟁 심화로 기존 점포의 증축공사를 진행한 것도 일시적인 수익성 악화에 한몫을 했다. AK S&D는 2014년 말 AK플라자 수원점을 증축했고 철도역사, 백화점, 쇼핑몰, 호텔이 모두 하나로 연결된 연면적 19만4000㎡ 규모의 AK타운을 만들었다.

증축공사를 통해 지난해 11월에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쇼핑몰 AK&을 오픈했고 같은 해 12월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특1급 호텔인 노보텔 엠배서더 수원을 열었다. 또 지난 8월에는 인근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에 맞춰 AK플라자 분당점을 리뉴얼했다.

지속되는 투자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곳간은 비어갔고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AKS&D는 최근 분당점 매각에 나섰다.

AK S&D는 8일 'AK플라자 분당점'과 서현동 주차장 건물 등을 4200억 원에 KB국민은행 캡스톤사모부동산투자신탁14호에 매각한다. AK S&D는 매각 후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분당점을 20년간 재임차해 사용할 예정이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지하 5층~지상 8층 연면적 13만4000㎡ 규모로, 지난해 매출액 65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997년 삼성플라자로 개점한 이후 경기 남부권 백화점 중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최근 현대백화점이 인근에 판교점을 오픈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올들어 신세계그룹 출신 임원을 잇따라 영입했다.

먼저 애경그룹은 지난 8월 AK S&D의 신임 대표이사에 정일채 전 신세계푸드 대표을 선임했다. 정 대표는 1979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했고 이후 본점장과 인천점장, 강남점장, 상품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신세계푸드 대표로 근무했다.

최근 정기인사에서는 신세계 센트럴시티 영업담당 임원이었던 김영복 상무를 영입했다. 김 상무는 AK S&D에서 상품본부와 신사업본부를 맡을 예정이다. 김 상무는 1989년 삼성그룹 공채 입사자로 1990년부터 신세계백화점에서 근무한 유통 전문가다.

애경그룹은 내년에는 AK플라자의 내실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당분간 백화점 신규점포 출점 계획은 없다"면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강화하고 전 점포 쇼핑 1번점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모바일 비즈니스 및 신규 컨텐츠 개발, 고객 가치 최우선 서비스 구현, 업계 최고 수준으로 VIP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문화마케팅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K S&D는 지난 1999년 애경그룹이 유통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로 현재 전국에서 백화점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분당소재 삼성플라자 및 삼성몰을 인수해 현재 AK플라자 분당점, AK몰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2년 4월에는 AK플라자 원주점을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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